8년만에 소비량 43배↑
칭다오, 하얼빈처럼 순하고 향이 약한 맥주를 즐기던 중국인들이 흑맥주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맥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스타우트 소비시장이 되었다고 17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이 보도했다. 중국의 스타우트 소비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2008년~2016년까지 8년만에 스타우트 맥주 판매량은 450만 리터에서 1억 9200만 리터로 거의 43배 증가했다.
스타우트는 흑맥주 중에서도 가장 향이 강하고 독한 종류를 뜻하는 것으로 구운 맥아나 보리를 발효해서 만든다.
유로모니터는 중국에서 크래프트비어 애호가들이 늘어난 것을 흑맥주 산업 성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크래프트비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마스터 가오(Master Gao)라는 난징 수제맥주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오옌(高岩)이 집에서도 수제맥주 만드는 법이라는 글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수제맥주 회사에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칭다오, 쉐화, 옌징 등 중국인들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브랜드 맥주들의 쇠퇴 역시 수제맥주 시장에는 기회가 됐다. 중국주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국 맥주 생산판매량은 4921.9kl로 24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수제맥주의 다양하고 풍부한 향과 맛에 매료된 중국인들이 싱겁고 밍밍한 중국 맥주를 ‘물맥주’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 다양한 수제맥주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중국 수제맥주기업 설립시기 분포도>
시장이 커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해외 브랜드 맥주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시카고의 프리미엄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2015년 구스아일랜드(GOOSE ISLAND)가 진출했고 올해 8월에는 디아지오(Diageo)가 에이비인베브(ABInbev)를 통해 기네스 스타우트를 중국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뒤쳐지긴 했지만 칭다오, 쉐화 등 중국 본토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스타우트 스타일의 새로운 맥주를 출시하며 대세에 따랐다.
유로모니터는 중국도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처럼 중산층 주도하에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기존의 브랜드맥주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14년 미국 본토에서 수제맥주 판매량이 처음으로 버드와이저를 눌렀다.
이민정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