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통해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졸업생 창업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창업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교육 관련 조사연구 및 평가 자문기관인 마이커스(麦克思) 연구원이 발표한 취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 창업률은 지난 2011년 1.6%에서 올해 3%까지 상승했다. 5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선진국 평균치(1.6%)의 2배 수준이라고 10일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졸업한 795만 명의 대학 졸업생 중 20만 명 이상이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차원의 창업 지원 정책과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창업 혁신 교육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중국 국무원상무회의에서는 지방의 창업 기금 설립을 장려하고 영세 기업, 신생 기업에 세금 우대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중국 교육부는 각 대학 기관에 혁신 창업 학부 또는 교육과정 설립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나섰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개설된 창업 관련 수업은 2만 3000개 이상으로 그 중 온라인 강좌를 진행하는 곳은 6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민대학 노동인사학원 야오위췬(姚裕群) 교수는 “과거 대학 내 창업 관련 교육 과정이 없었지만 지금은 대다수 대학에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교육부의 적극적인 창업 교육 추진의 결과로 청년 창업률 증가에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생의 창업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반면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대학 졸업생 중 3년 후에도 창업을 지속하고 있는 비율은 46.2%로 절반에 못 미쳤다. 저장(浙江) 등 창업 환경이 우수한 지역에서도 그 성공률이 5%에 그쳤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기도 했다.
저장 사회과학원 조사연구센터의 양젠화(杨建华) 주임은 “최근 저장 대학생의 초기 창업 성공률은 5% 안팎으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하면서도 유럽과 미국 대학생 창업 성공률이 20%에 달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에서 비교해 봤을 때, 청년 창업 성공률은 일반 사회 창업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창업 실패의 요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자금 부족, 관리능력 부족, 사회자원 부족이 꼽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청년 창업자들은 정부의 지원 정책과 현실적인 수요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몸소 경험하고 있다”며 창업 자금, 리스크, 권익 보호 기제 등의 현존하는 문제점이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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