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대학에 살을 빼면 학점을 받을 수 있는 다이어트 수업이 등장해 화제다.
양자만보(扬子晚报)는 중국 난징농업(南京农业) 대학교에 개설된 다이어트 수업에 대해 17일 소개했다.
이 수업은 1년 과정으로 학기 초 수강자들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강 조건으로는 BMI(신체질량지수) 수치가 28 이상인 자, 체지방 30% 이상인 자로 신청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데이터 측정을 사전에 진행한다.
수업 내용은 간단한 조깅부터 윗몸일으키기, 플랭크 등 다양하다. 기말 평가는 간단한 체력 테스트와 더불어 최종 체지방과 체중을 측정해 감량한 정도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학기초 체중의 7%를 감량한 경우 만점을 받는 방식이다.
엄격한 문턱을 넘어야만 수강할 수 있는 이 수업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식단, 운동이 결합된 관리를 학교 차원에서 철저히 진행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살을 빼지 않으면 학점을 딸 수 없다는 점이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 부여로 작용해 학생들에게 큰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수업의 다이어트 효과는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 1년간 다이어트 수업을 수강한 우 군은 과거 몸무게 110kg에서 25kg을 줄이며 ‘캠퍼스 다이어트 킹’으로 뽑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강생 중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담당 교사는 말했다.
이 수업을 처음 개설한 교사는 난징농업대학 체육학부의 저우추엔푸(周全富) 교수다. 그는 “5년 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만 검사에서 청년 비만이 심각한 수준임을 깨달았다”며 “대학 내 개설된 축구, 배구, 테니스 등 체육 수업은 많지만 비만 학생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과목이기에 기말 성적이 항상 좋지 않았다”며 다이어트 수업을 개설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현재 저우 교수는 일주일에 1시간 30분씩 3번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 외 시간에 학생들이 풀어질 것을 우려해 평소 위챗(微信)을 통해 학생들의 영양 상태, 운동 상황을 따로 체크하고 있는 정성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 대학교에서 이 수업이 있으면 매년마다 등록할텐데”, “학교에서 무료로 체중 관리도 해주고 학점까지 주다니“, “저렇게 열정적인 교수님이 체중 관리를 해주면 의지가 약한 사람도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겠다”며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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