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의 한 거리에 강아지 한 마리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일 밤낮을 꼼짝없이 앉아있는 모습에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영락없이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이었기에 네티즌들은 SNS에 사진을 올리며, 주인이 하루 빨리 나타나기를 바랐다고 소후닷컴(sohu.com)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밤낮없이 식음을 전폐한 강아지의 처연한 모습이 사진과 함께 알려지면서 상하이판 ‘하치 이야기’가 등장했다며 안타까움은 더해갔다. ‘하치 이야기’는 리차드 기어 주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골든 리트리버 ‘하치’가 사고로 죽은 주인을 계속 기차역에서 간절하게 기다리는 이야기다.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골든리트리버 종의 이 강아지는 상하이 옌수이루(淡水路)와 허페이(合肥路) 교차로에서 추운 날씨에 몸을 떨며서 앉아 있었다.
“주변 학교 학생들이 먹이를 주어도 먹을 생각을 않는다”는 글에 네티즌들의 슬픔은 극에 달했다.
이윽고 지난 19일 “개 주인이 나타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사람은 “개는 주인과 다툰 뒤 화가 나 집을 나왔고, 주인은 줄곧 맞은편에서 개와 대치 중에 있었다”고 밝혔다. 무수한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상하이 판 ‘하치’의 대반전 스토리였다.
‘슬픈 충견’은 순식간에 ‘오만한 개’로 타이틀이 바뀌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말도 못하는 강아지가 어떻게 주인과 말다툼을 하냐?”면서 반문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우리 와이프도 강아지에게 욕을 했다가 강아지가 토라져 집을 나가는 통에 한참을 달래 돌아온 적 있다”, “나도 어릴 적 강아지랑 싸웠다가 강아지가 집에 안 돌아와 애를 먹었다”는 등의 사연이 줄을 이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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