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넘어서 글로벌 최대 온라인 쇼핑데이로 자리잡은 ‘솽스이(双十一)’를 앞두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기대반, 우려반’인 상황이다.
해외망(海外网)은 23일 지난해 ‘솽스이’에서 높은 매출을 올렸던 한국이 올해는 사드배치로 촉발된 반한 감정으로 실적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솽스이’를 앞두고 대규모 ‘왕홍(网红)’ 마케팅을 펼쳤던 한국이 올해는 잠잠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화장품 및 생활용품 기업들은 앞다투어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왕홍 마케팅으로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올해 이 같은 대규모 마케팅을 하는 기업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국 업체들이 한 해 최대 규모의 쇼핑데이 ‘솽스이’에 대한 기대감을 접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모 기업 관계자는 “솽스이는 실물점 판매가 아닌 온라인 판매이기 때문에 사드로 인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분기 중국 온라인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16.5% 증가했으며, 사드로 인한 영향은 주로 실물 매장에서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티몰(天猫)은 솽스이 행사 당일(11월11일) 매출액 1207억 위안(약 20조6700억 원)을 달성했다. 연간 30%의 상승률이다. 티몰에서 판매된 해외 상품 중 한국 제품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중국인들의 해외직구 한국 제품 중 1위를 기록했다. 해외직구 10대 한국 인기 상품 중 기초화장품 1위, 색조 화장품 4위, 립스틱이 5위에 올랐다. 두발용품과 바디제품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외 한국의 위생휴지, 샴푸, 여성의류, 사진기, 건강보조 식품 등이 6위~10위에 올랐다.
이처럼 한국의 해외직구 시장에서 중국 고객은 주력군으로 자리잡았지만, 사드 배치 이후 지난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액은 1분기 대비 28.9%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화장품과 의류 제품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2분기 화장품과 의류 매출액은 4286억 원과 846억 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27.6%와 16.6% 감소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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