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가 중국의 1개 성(省)이 되었다” 지난 30년간 밴쿠버에서 차지하는 중국인 비중은 20%에 가깝고, 오는 2031년에는 백인을 제치고 중국인이 도시를 점령할 것이라고 신재부잡지(新财富杂志)는 28일 전했다.
현재 밴쿠버 전체 인구 230만 명 중 중국인이 41만 명에 달해 전체의 18%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캐나다이민부가 조사한 인구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1년 밴쿠버에는 중국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백인은 ‘소수민족’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 거리 곳곳에는 영문 표지판 보다는 중영 이중 언어로 된 표지판이 대다수다.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외국인들도 대부분 중국어 대화가 가능하다. 밴쿠버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묻는다. “여기가 도대체 캐나다야, 중국이야?”
과거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캐나다에는 화교이민 붐이 일었다. 초기에는 홍콩 이민이 주를 이뤘다. 1991년~1996년 매년 2만 여명의 홍콩 사람들이 캐나다로 이주해 캐나다 전체 이민의 20%를 차지했다. 이어서 중국 본토의 중상류 계층이 거대 자금을 들고 캐나다로 이주했다. 이들은 땅, 빌딩, 주택 등을 사들였고, 캐나다에서 중국인은 ‘노동자’가 아닌 ‘돈 많은 민족’으로 이미지가 격상됐다.
하지만 밴쿠버에 사는 백인들은 “중국인이 와서 집값을 턱 없이 올려 놓았다”고 불만을 쏟아 붓고 있다.
과거 30년간 밴쿠버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2년 40만 CAD(3억 5000만원)이던 별장식 주택의 평균 가격은 현재 140만 CAD(12억3000만원)다. 학군 좋은 지역의 집값은 오름폭이 더 심하다. 2006년 60만 CAD던 집값이 지금은 300만 CAD로 오른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원래 나온 가격보다 100만 달러 이상을 더 얹어서 집을 사는 경우도 있다. 제리코 비치(Jericho Beach) 근처의 벨뷰 드라이브(Bellevue Dr.)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이 딸린 4룸 형 낡은 주택이 780만 CAD(68억4000만원)에 나왔다. 이 주택은 1928년에 지어져 1980년 수리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11명이나 되었고, 이중 10명이 중국인이었다. 중국인들이 앞다투어 가격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캐나다인 1명은 서둘러 발을 뺐다. 이중 젊은 중국인 부부는 가격 다툼은 시간 낭비라고 여기며, 자그마치 117만 CAD를 얹어서 집을 사들였다. 780만 CAD에 나온 집이 900만 CAD(79억원)에 팔린 것이다. 그것도 전액 현금 지불이었다. 현지 캐나다인들은 혀를 내둘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럭셔리카를 보유한 회원들의 모임인 ‘밴쿠버 다이내믹 오토 클럽(Vancouver Dynamic Auto Club)’의 90%가 중국인이다. 전체 440명의 회원 중 90%를 차지하는 중국인 대부분은 젊은이들이다.
밴쿠버에서 15만 USD 이상인 차량은 2009년 1300대에서 2015년에는 2500대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소위 ‘푸얼다이(富二代)’로 불리는 이들이 고급 차량을 구매한 결과다.
중국인의 캐나다 이민 역사는 150년을 넘어선다. 과거 중국인들은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아 멸시받아 왔지만, 지금은 부의 증가와 높은 교육 수준으로 캐나다 경제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푸얼다이'의 행위와 집값을 부추기는 '집 사재기' 열풍은 이민의 부정적인 결과로 여겨진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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