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영화배우’에 이어 이제는 ‘가수’ 명함까지 달았다. 얼마 전 쿵푸 영화 ‘공쇼우다오(功守道)’의 주인공으로 첫 데뷔한 마 회장이 직접 이 영화의 주제곡을 불렀다.
중화권 최고의 가수 왕페이(王菲)와 함께 부른 주제곡 ‘펑칭양(风清扬)’은 지난 3일 샤미뮤직(虾米音乐)에 단독으로 선보였다고 절강재선(浙江在线)은 5일 전했다. 샤미뮤직은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음악 사이트다.
왕페이는 ‘펑칭양’을 통해 1년 만에 발표한 신곡이라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펑칭양’은 김용(金庸)의 무협 소설 ‘소오강호(笑傲江湖)’에 등장하는 무림고수의 이름이다. 마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김용의 소설 속 인물로 회사에서 마 회장을 부르는 별칭이기도 하다.
알리 엔터테인먼트의 회장이자 이번 주제곡의 음악 감독을 맡은 가오샤오송(高晓松)은 “완벽을 추구하는 마 회장이 주제곡 완성을 위해 정말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전했다. 그는 음악 감독에게서 아무 말(요구사항)이 나오지 않을 정도가 될 때까지 노래를 부르겠다는 결의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마 회장은 술을 두 잔 걸친 뒤 목소리에 긴장을 풀고 만족할만한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한편 마 회장은 과거 왕페이에게 함께 노래할 것을 요구했다가 두 번이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솽스이(双11)’파티에서 왕페이와의 합창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또 한번은 지난해 왕페이의 상하이 공연에 마 회장이 1억6000만 위안의 거금을 내놓으며 합동 콘서트를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마 회장은 영화 주제가‘펑칭양’을 통해 꿈에 그리던 왕페이와의 합창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에 “’마페이조합(马菲组合)’, 두 사람의 합창은 마치 농후한 향토음에 천상의 목소리가 보태졌다”고 올렸다.
올해 53살인 마 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자, 배우이며, 이제는 가수로서의 면모도 선보여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의 다음 도전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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