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텐센트(腾讯)가 미국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Snap) 지분 10%를 매입했다.
재신망(财新网), 일재망(一财网)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냅은 지난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텐센트가 1억 4580만 주를 매입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스냅 총 주식 자본의 12억 300만 주의 12% 비중을 차지하지만 주식 전환 시 발생하는 제한 약 2억 주를 감안, 이후 텐센트는 스냅 지분의 10%를 보유하게 된다.
스냅은 일정 시간 뒤 메시지가 자동 삭제되는 기능으로 지난 2012년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모으며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물급 SNS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지난 3분기 실적이 2억 79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앞서 텐센트는 스냅이 상장되기 전인 4년 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텐센트의 인수 소식으로 스냅 주가는 하락세를 멈추고 1.96% 소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텐센트 류치핑(刘炽平) 대표는 “텐센트는 스냅과의 관계가 깊어져 매우 기쁘다”며 “미래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냅 역시 “4년 전부터 이어진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협력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스냅의 지분 인수로 텐센트가 해외 SNS 진출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챗(微信), QQ로 대표되는 텐센트가 해외 SNS의 문을 두드린다는 소문은 지난 2013년부터 들려왔다. 실제로 텐센트는 지난 10년간 178억 위안을 들여 34개 게임 회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업체들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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