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187개 수입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평균 17.3%에서 7.7%로 대폭 인하한다고 동방망(东方网)이 27일 보도했다.
이전에도 3차례나 소비재 수입 관세를 내린적 있지만 이번이 적용 범위도 넓고 세율도 가장 크게 인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 해당 물건을 수출하는 해외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国务院关税税则委员会)가 발표한 <일부 소비재 수입관세 조정 통지>에 따르면 이번 수입 관세 인하에 포함된 품목 대부분은 중국 소비자가 '해외 직구'를 통해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들이 대상이 됐다. 특히 특수조제분유와 기저귀는 기존의 20%, 7.5%에서 관세가 아예 없어졌고 향수 등 화장품은 10%에서 5%, 커피메이커, 제빵기 등은 32%에서 각각 10%, 16%까지 인하했다.
이 외에도 식·의약품, 의류, 일상용품, 전자제품, 레저용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관세 인하는 주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의 품목들이 대상이 되었다"며 "개인 소비, 브랜드 소비 수요가 늘면서 화장품, 미용기기, 의류, 가방 등의 수입 관세를 낮췄고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치즈, 일부 해산물, 커피메이커, 스키 용품 등을 포함했으며 건강을 중시하는 추세에 따라 약품, 건강식품 등에 대한 관세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소비품 세율 인하는 미국과 유럽의 시장 개방 확대 압력 때문"이라며 "품목이 비교적 소규모여서 미국이 중국과 무역에서 보는 적자를 줄이는 데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이번 인하까지 총 4차례 소비재 수입 관세를 인하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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