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사치품(초호화 명품) 시장 매출액 중 32%는 중국 소비자 지갑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가 최근 발표한 ‘2017 세계 사치품업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사치품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유로(1560조원)로 개인 사치품 시장 매출액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인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한다고 26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올해 사치품 시장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데는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회복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중국의 760만 개의 가정에서 1조 위안(165조원) 상당의 사치품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소비자가 2025년 전 세계 사치품 시장의 44% 비중을 차지하면서 시장을 이끄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과거 고소득 계층이 주를 이루던 중국 사치품 소비자는 점차 신흥 중산계층으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현재 중국 사치품 소비자 중 고소득 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반면, 신흥 중산계층(연 가처분 소득 1000~1750조원) 소비자는 전년 대비 15% 늘어나면서 각 사치품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직장인 여성의 구매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 연구에 따르면, 중국 여성이 소비하는 사치품 시장 규모는 2조 6000억 달러(2850조원)로 전체 시장의 62%를 여성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남성이 주도했던 중국 소비자 시장에 여성이 주력군으로 부상한 것이다.
연령 별로 보면, 밀레니엄 세대(18~34세)가 전체 소비 성장률의 85%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밀레니엄 세대가 사치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사치품 소비자의 평균 연령은 33세로 유럽∙미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치품의 주 구매 경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젊은 소비자 중 디지털 방식을 통해 사치품을 구매하는 비중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중국 2∙3선 도시의 고위 소득 계층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사치품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여전히 해외에서 사치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장과 국내 매장의 서비스 및 가격 차이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해외로 돌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BNP 파리바, HSBC 및 기타 투자연구 기관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매장의 사치품 가격이 세계 평균보다 21%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럼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국내 매장 이용도는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국내 사치품 매장 수와 매출 규모는 각각 3.3배, 2.3배 증가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해외 매장의 가격 차이는 68%에서 16%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치품 가격의 세계 동일화 추세가 가속화되면 중국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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