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학한 선배에게 묻다]
“중국어 능통에 앞서 중국통이 돼라”
김경환(저장대 졸업) LG화학 재료사업부문 원재료구매팀
사회로 나간다는 것,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이는 곧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과정이며, 누구든 피할 수 없다. 그렇기에 대학생들은 학부 과정 중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진로’는 중국에서 유학중인 대학생들의 대화에 항상 등장하는 주제이지만 명확한 답과 확실한 정보가 부족한 현실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취업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지난 7일 여의도에서 LG화학 재료사업부문 원재료구매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경환(29세, 저장대 졸업) 씨를 만났다.
중국 유학 및 전공 선택 이유는.
아버지가 중국 주재원으로 파견되신 것을 계기로 생각해보게 됐다. 당시 중국은 다방면에서 발전적인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중국 유학을 결정했다. 고등학교 때는 이과였으나 상경계열을 전공하고 싶었고 성장 중인 중국에서 무역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국 유학의 장단점에 대해.
유학생활 자체가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단점의 경우, 한국에 비해 동문이 적기 때문에 대학생활을 통해 쌓을 수 있는 인맥이 부족하다. 따라서 정보도 부족하고 아웃풋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는 특히 취업 때 두드러진다. 내가 입사했을 때도 저장대를 졸업한 선배들이 없었다. 장점이라면 중국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사람, 문화 등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일명 ‘중국통(通)’을 말한다. 이것이 언어적인 능력보다 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학부 생활 중 기울인 노력과 학점 관리 방법 조언.
언어의 경우 중국인 친구들과 다니려고 노력했다. 중국인 친구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중국어 실력을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다. 학점 관리의 경우 수업을 빠지지 않고 갔다. 게다가 열심히 듣기까지 한다면 교수님 눈에 ‘열심히 하는 유학생’으로 보인다. 그리고 평소 미리미리 공부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도 올라간다.
특별히 추천하는 교내 활동이 있다면.
단순 시간을 빼앗기는 동아리가 아닌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를 추천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중국과 어떤 관련이 있나.
실제적으로 관련이 많다. 화학이라는 업종 자체가 중국과 점점 더 거래를 많이 하는 추세다. 요새 뜨고 있는 인도나 베트남에 비해서는 기술력이 좋고,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시장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제가 통역을 많이 하는 편이다. 또한 직접 중국 출장을 가서 업체를 만나기도 한다. 올해부터는 중국 신규 업체를 많이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직종과 전공 간의 연계성,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
상경계열을 전공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영업마케팅으로 지원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는 원재료구매팀에 입사하게 됐다. 사실 원재료구매팀은 관련 지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화공 계열과의 연관성이 더 크다. 그러나 구매 관련해서는 관세 협정, 운송 조건과 같은 무역 쪽 지식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데 도움이 됐다. 실제 함께 일하고 있는 분들이 무역 관련해 나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3학년을 마치고 입대를 했는데 군대에서 부족한 중국어 공부 및 영어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다. 전공이 국제경제무역이기 때문에 국제무역사, 무역영어와 관련된 자격증을 준비하기도 했었다. 아무래도 군대에 있다보니 제약이 있어 집중적으로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제대 후에도 꾸준히 준비하여 지금 다니는 회사의 서류 1차 심사를 합격했다.
중국 대학 졸업자로서, 차별화되는 장단점은 무엇인가.
일단 중국어만으로는 장점이 될 수 없다. 유학을 하지 않고도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이미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 대학 졸업자들은 중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배경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중국 관련된 일을 할 때 더 수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중국에서 유학중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는 지금은 힘들고 지치겠지만 고생스럽더라도 열심히,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학점이 우선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3학년때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사실 유학 생활을 하면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워서 정보를 찾고 그에 맞게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정보가 없다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낭비는 하지 말라. 그러기 위해선 하고 싶은걸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준비하는 사람과 막연하게 준비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시간 있을 때 틈틈이 중국 여행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여행은 중국을 더 이해하고 견문을 넓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학생기자 공유경(저장대 시장마케팅학과)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