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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봉? 상하이 '소비자 신고 10대 사례'

[2018-03-14, 07:06:00]

상하이가 3월 15일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작년에 상하이에서 신고접수된 전형적인 10대 사례를 발표했다.

 

1.지키지 않을 계약을 한 여행사
저가 여행상품을 웨이신, 웨이보, 앱 등을 통해 판매 후 계약 불이행, 환불 거부를 일삼아 온 부라여행사(布拉旅行)가 소비자를 갈취한 사기업체로 낙인, 소비자 신고 4800건이 접수됐다. 소비자위원회는 조사를 통해 부라여행사의 상업운영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1월 강력한 비판과 함께 소비자들에게도 경고메시지를 전달했다.  


올 3월 상하이공안부문이 조사에 착수해  해당 회사의 주요 책임자들을 사기혐의로 체포했다. 이 회사는 계약 이행 능력이 부족함을 인지한 상태에서 저가의 여행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를 해왔으며 2017년 말까지 이같은 수단을 통해 1억8천만위안에 달하는 돈을 긁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2.'해외여행 보증금'을 제멋대로 쓴 여행사
상하이추이위안(翠园)국제여행사는 해외여행자들을 상대로 1인당 '해외여행 보증금' 10만~30만위안을 챙긴 후 돈을 돌려주지 않아 적발됐다. 추이위안여행사는 소비자들에게 여행에서 돌아온 후 35일 내에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약속 해놓고 갖은 핑계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로부터 접수된 피해금액은 수백만위안에 달했다. 소비자위원회는 조사에서 해당 여행사가 은행위탁방식이 아닌 현금이나 이체방식으로 돈을 받은 점을 들어, 보증금을 돌려쓰기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비자협회는 "해외여행 시 보증금을 받는 것은 여행업계의 보편적인 현상"이라면서 "문제는 소비자들이 보증금의 납부와 수령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 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이위안과 같은 여행사들은 바로 이런 점을 악용해 소비자들의 보증금을 마음대로 다른 곳에 사용해 소비자들의 재산안전에 위협을 주고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3.환불이 어려운 '선불금'
상하이텅니우전자상거래회사(上海腾牛电子商务有限公司)는 니우자방(牛家帮)이라는 앱을 통해 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선불금을 받은 후 잠적한 케이스다. 소비자들은 홈서비스를 받기 위해 온라인으로 돈을 충전 후 서비스는 커녕 돈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작년 3월부터는 앱을 사용할 수 없고 고객서비스센터는 전화불통 상태가 지속됐다. 소비자위원회가 신고를 받고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를 했으며 최근에는 이 회사가 휴업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유사한 상황은 온라인창업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선불금을 꿀꺽하고 계약을 불이행하거나 아예 잠적해버리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된다. 처음부터 사기목적으로 시작했을 가능성, 그리고 운영과정에서 감당이 안되어 잠적하는 등 '사기' 이유도 다양하다.

 

4.말 많고 탈 많은 헬스클럽
작년 1~7월 소비자보호협회는 베이타헬스(贝塔健身/凯锦(上海)体育发展有限公司闵行分公司)를 고발하는 소비자신고 39건을 접수했다.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는데도 환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법원이 '민사판결문'을 베이타헬스에 보내 환불의 의무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클럽을 상하이아오선(上海奥森)에 양도했다는 핑계로 계약이행을 거부했다. 아오선 역시 베이타를 대신해 채무이행을 거부하는 바람에 소비자는 오갈데 없는 신세가 돼버렸다. 그러다 12월 아오선헬스도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또다른 피해자들이 무더기로 생겨났다.


헬스클럽 양도, 휴업, 파산 등을 이유로 계약을 불이행 하는 사례가 빈발한다. 중국 관련 법에 의하면 채무자가 계약의무를 제3자에게 이전할 경우 채권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해당 사례에서 베이타헬스가 채권자인 소비자의 동의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의 의무를 아오선에게 양도한 것은 법적효력이 없다는 뜻이다. 소비자는 여전히 베이타헬스를 상대로 계약 이행의무를 추궁할 수 있다.

 

한편, 헬스클럽이 연회비를 챙기고 잠적하는 사례가 빈발하며 최근에는 월이용권 등이 가능한 헬스클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SNS통해 짝퉁 판매
상하이아오라이상청(上海奥莱商城/上海依曙电子商务有限公司)은 웨이보 및  웨이신을 통해 짝퉁 운동화를 판매해오다 60여명의 소비자들로부터 적발됐다. 이 업체는 '정품보증', '전문점 영수증 제공', '가짜 발견시 3배 배상', '7일내 무조건 환불' 등 진짜라고 믿을만한 문구들로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가짜 제품을 판매를 해왔다.


판매 후에는 연락을 끊고 잠적해 소비자보호위원회도 이 회사를 찾을 수 없었다. 소비자보호위원회는 "최근 웨이신, 웨이보 같은 SNS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판매자의 은폐성, 신분확인이 어려운점, 애프터서비스 등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하는 만큼 SNS를 통한 거래는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불법운영자들은 SNS의 이같은 특징을 이용해 유관 부문의 관리감독을 피해 가짜 저질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6.'현금'받고 '마일리지'로 항공권 끊은 여행사
작년 6월 쑹(宋) 씨는 온라인에서 상하이신항여행사(上海辛航旅游咨询有限公司)를 통해 11월 26일 도쿄-상하이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런데 비행일정이 임박하자 여행사로부터 차질이 생겨서 다른 항공권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쑹 씨는 묻는 말에 제대로 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여행사 직원에 의심이 들어 소비자협회에 신고를 했다. 


알고보니 이 여행사는 쑹 씨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후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일리지조차도 불법으로 얻은 것임이 들통나 항공사가 항공권을 취소했던 것이다.


일부 대리상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돈을 받아서는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끊는 경우, 할인 항공권이 정상가 항공권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알아채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 일정이 변경되거나 환불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면 골치아픈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소비자보호협회는 "대리상을 통해 항공권을 구입한 후에는 항공사에 연락해 주요 정보들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7.중고폰, 새 휴대폰으로 둔갑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중고폰을 새 휴대폰으로 둔갑시켜 판매를 해온 징미디지털전문점(京米数码专营店)이 적발됐다.

 

리우 씨는 작년 3월 한 온라인플랫폼의 징미디지털매장에서 새 휴대폰을 구입했다. 그런데 해당 브랜드A/S점을 방문한 리우 씨는 휴대폰이 2016년 1월에 이미 활성화가 됐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새 폰으로 둔갑한 중고폰을 구입한 것이다. 


소비자보호협회가 해당 회사에 휴대폰 입고증빙 등 자료제공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현재는 유관 부분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8.예약금 챙기고 엉뚱한 곳에 자동차를 판 무역회사
이 씨는 상하이싱후이자동차무역회사(上海星徽汽车贸易有限公司)를 통해 자동차 한대를 구입하기로 하고 예약금 10만위안을 지불했다. 그런데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무역회사는 이런저런 핑계로 자동차 교부를 미루기만 했다. 알고보니 이 씨한테 팔기로 한 승용차를 다른 사람한테 판매했던 것이다.


소비자보호협회의 개입으로 이 무역회사는 이 씨의 예약금을 돌려주고 계약불이행에 따른 배상금을 물었다.

 

9.물품 분실, 파손에도 나몰라라 물류회사
상하이안넝물류(安能物流)는 연속 3년동안 소비자 신고가 급증한 물류회사로 작년 한해동안에만 162건이 신고됐다. 배송시간 지연, 물품 분실, 물품 파손, 배상 지연 등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물류회사는 소비자 항의전화에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10.골칫거리 享骑임대전동차

작년 소비자보호위원회는 상하이상치전동차회사(上海享骑电动车服务有限公司)에 대한 신고 4004건을 접수했다. 올 1월 신고건수는 905건으로 동기대비 129배나 급증했다.

 

신고내용은 전동차 임대비용 정산 이상, 환불 지연과 설비 고장 및 시스템 고장 등 기술적인 문제들이었다. 전동차 반납 후 보증금을 돌려받으려고 해도 제때에 받을 수가 없고 서비스센터의 도움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등 쏟아지는 문제들로 소비자들의 신뢰도 바닥이 났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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