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젊은 부부들이 갈수록 자녀 출산을 꺼려하면서 신생아 수가 점점 줄고 있다고 인민망(人民网)이 19일 전했다.
최근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수는 2016년보다 63만 명 줄어든 1723만 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5년에 '두자녀 정책'을 실시해 자녀수 제한을 완화했지만 사회진출 여성 증가, 도시화로 인한 집값 및 물가 상승 등 여러 요인으로 젊은 부부들은 출산을 원하지 않거나 미루고 있는 추세다.
선전(深圳)에 거주하는 29세 여성 샤오란(小冉) 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다. 석사를 졸업한 그녀와 남편의 현재 수입은 둘이 합쳐 2만 위안이 못된다. 신혼집 대출로 매달 4600위안을 상환하고 있고 아직 완공되지 않아 따로 집을 임대해 살고 있어 한 달 임대료로 3000위안이 빠져나간다. 매달 생활비에 양가 부모님 용돈까지 더하면 둘의 월급으로 아이를 키우기에 턱없어 부족해 결혼 전부터 아이를 가질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이 처럼 젊은 부부들은 제한 완화와 상관없이 '한 명 키우기도 힘들다'는 의견이 가장 컸다. 또한 여성들의 평균 학력과 사회 진출이 늘면서 젊은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게 된 것도 저조한 출산율에 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출산율 저조와 동시에 고령화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노동 인구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노동 인구는 2012년부터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출산 휴가 확대 등 대책 마련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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