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쇼핑몰, 학교주변 문구점 등에서 유독물질인 붕사가 들어있는 액체괴물이 판매되고 있어 어린이들의 건강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20일 신경보(新京报)가 보도했다.
요즘 초-중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액체괴물은 슬라임이라고도 부르는데 장난감 젤리와 비슷하다. 그런데 인터넷, 학교 주변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슬라임 가운데는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들이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제품들에는 유독 화학물질인 붕사가 재료 중 하나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광동성 동관의 방(方) 씨는 딸이 친구들이 모두 놀고 있다면서 액체괴물을 사달라고 졸라서 '스라이무수이징니(史莱姆水晶泥)'라는 제품을 구입했는데 이 제품의 재료 속에 붕사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제품은 각종 재료들을 혼합해 다양한 색상의 액체괴물을 만들 수 있는 종합세트였는데 그 재료 중 하나가 붕사였던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50위안대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액체괴물 제품들은 정규업체가 아닌 이른바 '삼무(三无)' 제품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제품들은 상품 관리와 규제가 미비한 인터넷쇼핑이거나 학교주변 소규모 문방구 등을 통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중국에서 붕사로 인한 어린이 중독사건도 수차례 발생했다. 광저우TV방송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양(杨) 씨의 자녀들은 붕사를 구입해 액체괴물을 만드는 놀이를 하다가 붕사가 들어있는 컵을 물컵으로 착각하고 마셨다가 중독증세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장쑤성 쑤첸(江苏宿迁)에서도 12살짜리 어린이가 액체괴물을 만들려고 준비한 붕사를 물로 착각해 붕사중독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농업대학 식품과학과 영양공적학원 주이(朱毅) 교수는 "붕사는 자칫 급성 중독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면서 "어린이들이 붕사가 들어있는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다가 손상된 피부와 접촉되거나 또는 손으로 입을 만지는 등 행위를 할 경우 붕사는 빠르게 인체에 흡수돼 구토, 피부발진, 설사 등 중독증상이 나타나거나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접촉할 경우 체내에 축적이 된다. 성인의 경우 붕사 1~3그램만으로도 중독증상을 나타내고 15그램은 치사량에 이른다. 어린이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만일 실수로 붕사를 삼켰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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