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지갑에서 연간 5000억위안(84조 9,450억 원)이 빠져나와 글로벌 사치품 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17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가 보도했다.
자문기관인 베인(贝恩)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글로벌 사치품시장은 위축되기 시작했으며 성장률도 지속적으로 둔화돼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성장속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크게 둔화, 2016년 마이너스 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성장률 부진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2017년 아시아 지역을 필두로 사치품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 성장률이 9%에 달했다. 중국의 중산층과 부유층의 빠른 증가에 따른 것이다.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맥킨지의 '중국사치품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760만가구가 사치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가구당 연 평균 소비규모는 7만1천위안에 달했다. 이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가구에 비해 2배 많은 것이다. 중곡소비자들이 사치품에 사용한 돈은 연간 5000억위안으로 전체 글로벌 사치품시장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점한다.
2018년에는 중국의 백만장자 수가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사치품시장 소비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위스은행도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고급품 소비의 회복이 주로 가처분소득의 증가와 중산층의 빠른 증가, 안정적인 경제성장 등 구조적 호재의 작용하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인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글로벌 사치품시장 규모는 1조2천억유로에 달했으며 개인의 사치품시장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치품 가운데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자동차로 시장규모가 4890억유로에 달했으며 전체 사치품의 42%를 점했다. 그 다음은 개인용 사치품으로 시장규모가 2620억유로, 시장 점유율은 22.6%였다. 이밖에 호화 호텔 소비는 1910억유로(16.5%)였고 기타 사치품이 10%였다.
글로벌 사치품시장은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 2011년 13% 성장했고 2014년 경제성장이 완만해지면서 연속 3년 성장률이 둔화됐다. 그러다 2017년 빠르게 6% 성장을 회복했다.
여기에서 주목할만 한 것은 중국 소비자들의 작용이다. 2017년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은 9% 성장을 기록한 아시아시장으로, 이 가운데서 중국대륙의 성장률이 18%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치품시장의 가장 강력한 소비군단으로 떠오른 중국소비자들에 대한 불공평한 차별 대우 등 사치품기업의 행태도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반감을 사고 있다. 한 사치품매장에서는 현지주민에 한해서만 무료 음료수를 제공하고 중국인에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가 매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 대우를 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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