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하며 선택하는 과일 주스나 모듬과일이 사실상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마땅한 것들이라면? 지난 21일 신화통신 보도를 통해 밝혀진 '썩은 과일'의 진실은 충격적이다.
항저우의 한 과일도매시장 종업원에 대한 취재를 통해 썩은 과일들은 찻집, 호텔, 음료수가게들에 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과일도매시장 천(陈) 씨 종업원의 '양심고백'에 따르면, 폐기해야 마땅한 썩고 곰팡이가 낀 과일들은 저가로 시중에 공급되고 있었다. 한 거래명세서에는 감귤 300박스에 대해 '폐기처분, 식용불가'라는 글과 함께 담당자의 사인이 돼있지만 사실상 이 과일들은 박스당 10위안이라는 싼 가격으로 팔렸다.
천 씨는 "썩고 곰팡이가 생긴 이런 과일들이 매일 300~400박스씩 나온다"면서 "이런 썩은 과일들은 과일주스를 만들어 파는 음료수 가게나 찻집, KTV, 그리고 일부 호텔에서도 모듬과일을 만들기 위해 사간다"고 말했다.
건강을 챙긴다며 찾는 생과일주스나 생과일 식품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셈이다.
이뿐 아니다. 슈퍼나 마트 등 가게들에서 잘라서 판매하는 과일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업계내에서는 과일의 썩은 부분을 도려낸 후 싱싱해 보이는 것들만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업자들은 "먹어도 맛에 지장이 없다"면서 "가격도 싼데 무엇이 문제냐"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하지만 썩고 곰팡이가 핀 과일은 상한 부분을 도려내더라도 이미 다른 부분까지 오염이 된 상태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상식이다.
뿐만 아니라 과일을 잘라서 랩으로 씌워놓으면 더욱 많은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잘라놓은 수박으로 실험결과, 냉장 상태에서 4시간이 지난 후 랩을 씌운 수박의 세균번식이 그렇지 않은 수박에 비해 훨씬 많았다.
한편, 이에 앞서 한 생과일주스 가게에서 진열장에는 싱싱한 과일을 진열해놓고 사실상 썩은 과일을 대충 손질해 주스를 만들어 파는 동영상이 공개된바 있다. 또 길거리에서 즉석 사탕수수즙을 만들어 파는 한 업자는 정체불명의 액체가 담긴 불결한 통을 자체 제작한 과즙기 밑에 숨기고 사탕수수즙과 함께 넣어 판매를 하다가 덜미가 잡히기도 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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