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잃어버릴까 두려워 팔에 휴대폰 번호를 새긴 어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24일 환구망(环球网)은 팔에 마치 낙서와 같은 문신을 새긴 채 고속도로를 위험천만하게 거닐던 17세 소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2일 오전 9시 55분 원저우(温州) 교통 경찰은 신고를 받고 타이저우(台州)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출동했다. 고속도로에는 17세 소년이 쌩쌩 달리는 차 옆을 위험하게 걷고 있었다.
경찰은 소년을 불러세워 이름과 주소를 물었지만 그는 우물쭈물하며 대답하지 못했다. 어딘가 이상함을 감지한 경찰은 소년의 팔에 새겨진 숫자를 발견했다. 휴대폰 번호로 추정되는 번호가 위 아래 두개로 새겨져 있었고 그 중 하나는 취소됐다는 듯 줄이 그어져있었다.
경찰은 긴가민가하는 마음으로 그 중 한 번호로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놀랍게도 아들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소년의 어머니였다. 21일 새벽 3시 그녀가 잠든 사이 아들이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체장애를 앓고 있어 이미 수 차례 잃어버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2년 전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아들의 팔에 문신했고 그 후 번호가 바뀌자 다시 문신을 새겼다. 다행히 여름이라 반팔을 입었기에 망정이지 겨울이었다면 큰일날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동안 마음 졸였을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지체장애인을 돌보는 어머니가 참 안타깝다”, “오죽하면 문신을 새겼을까”,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정말 위대한 존재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다른 방법도 있었을텐데 굳이 아이 몸에 문신을 새겨야 했을까”, “이왕이면 좀 예쁘게 문신해주지…”, “어머니의 걱정이 느껴지지만 더이상 번호를 바꾸지는 말기를”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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