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위생관리 우려수준, 서비스기준 전무, 관리감독 '공백'... 중국의 영유아수영장이 정규적인 운영이나 관리와는 거리가 먼 실정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6일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면역력 강화, 대뇌발육 촉진, 전문가 1대1... 등 관련 업체들의 홍보 공세 속에 유아수영장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학무모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아수영장, 하지만 그 전문성과 안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을 비롯해 각 도시의 유아수영장을 방문해 실태 조사결과 우려스러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한 수영장에는 소독약물 냄새가 코를 찌르고 수영장에는 수온을 측정하는 기기조차 없었으며 혼탁해 보이는 수영장 밑바닥에는 흰색의 먼지가 가라앉은 것까지 보였다. 그런가 하면 한 유아가 사용하고 난 튜브 등은 아무런 세척이나 소독도 없이 곧바로 다른 어린이들에게 사용됐고 완구들도 부모들이나 수영장 직원들이 마음대로 집어서 사용하고 있었다.
베이징의 한 수영장 관계자는 "수영장에 사용되는 물은 아무런 처리도 거치지 않은 그냥 수돗물"이라며 "집에서 아이들을 샤워시킬 때도 그냥 수돗물을 쓰지 않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한번씩 수영장 물을 교체한다고 덧붙였다.
한 주민은 3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집 근처 수영장을 찾았다가 피부병에 걸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녀는 "수영장에는 아무런 소득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았고 수건도 소독한 것인지 안한것인지 알수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학 제1병원 유아과 부주임의사는 "영유아 수영장은 수질과 위생관리에서 더욱 엄격해야 한다"면서 "일반 수영장에서 사용되는 염소소독제가 영유아에 대한 자극도 피해야 하고 물도 반드시 처리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바람직한 것은 1인 1 수영장, 1인 1타올, 놀이감이나 수영용품 또한 수시로 살균소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부분 사설 유아수영장들은 한 수영장을 많은 영유아가 동시에 사용하고 용품들도 돌려가면서 함께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 곳곳에는 이같은 유아수영장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다쭝뎬핑(大众点评)에서 검색한 결과 1선 주요도시에만 유아수영장이 수천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돈' 되는 어마어마한 신흥 업종이지만 관련 부문의 관리감독은 '공백'이나 다름없다. 한 회사의 운영, 취급범위를 확정하는 공상등록(工商登记)에는 '영유아수영장'이라는 용어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면 대부분 유아수영장들은 '영유아용품 경영'으로 등록하고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재 유아수영장 오픈과 관련해 자격요건 등에 대한 관리규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고 위생관리 등에 대한 기준도 미비하다. 따라서 위생관련 부문의 정기적인 검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업소의 '자율 관리'에만 맡겨진 우려스러운 실정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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