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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순펑처’, 여성 승객 또 피살

[2018-08-27, 10:29:33]
<사진='디디순펑처'를 이용했다가 피살 당한 자오 양>
<사진='디디순펑처'를 이용했다가 피살 당한 자오 양>

중국의 대표 공유차랑 서비스인 디디추싱(滴滴出行)서비스를 이용했다가 또 한 명의 젊은 여성이 강간, 살해당했다.

 

신경보(新京报)를 비롯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자오(赵,20) 양이 지난 24일 오후 저장(浙江) 원저우(温州) 러칭시(乐清市)에서 디디추싱의 순펑처(顺风车)를 이용했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순펑처’는 카풀서비스로 목적지가 동일하거나 같은 방향인 승객을 태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이날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기 위해 오후 1시30분 경 순펑처에 탑승했다. 하지만 한 시간 뒤 웨이신을 통해 친구들에게 “차량도 인적도 없는 산으로 접어 들었다. 무섭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잠시 뒤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두 차례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

 

친구들은 디디 업체에 오후 3시 42분부터 4시42분까지 총 7차례 연락을 해 다급한 상황을 알렸다. 디디 측은 “관련 보안 전문가가 개입할 것이며, 대략 1시간 안에 답변을 주겠다”고 전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소식을 기다렸지만, 디디 측에서는 한 시간이 넘도록 회신이 없었다. 친구들은 한 시간 뒤 다시 디디 측에 연락했다. 하지만 디디 측은 “침착하게 기다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친구와 가족의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오후 4시경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도로변 CCTV에서 기사가 산길에 올라 오랫동안 머무른 행적을 포착하고 추적에 나섰다.

 

그리고 이튿날인 25일 공안은 산 절벽 아래에서 자오 양의 시체를 발견했다. 청바지 차림에 두 다리가 묶여 있었으며, 손톱에서 혈흔이 발견됐다.

 

범인은 25일 집 안에서 체포되어 본인의 범행을 인정했다. 범인은 범행 후 가짜 차량 번호판으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범인의 차량에 사건 발생 하루 전 날, 한 여성이 범인의 차량을 디디 측에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차량 운전자가 또 다른 손님을 태워야 한다면서 인적 드문 길로 이동했다”면서 “또 다른 손님의 전화번호를 요구하자,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위험을 감지하고, 기사에게 “차를 세우지 않으면 차에게 뛰어 내리겠다” 고 위협한 뒤 차에서 내려 도망쳤다. 그 후에도 차량은 그녀를 계속해서 쫓아왔고, “경찰에 신고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사라졌다. 그녀는 디디 측에 이 사실을 신고한 뒤 해당 차량 기사의 계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그때 조치를 제대로 취했다면 이런 끔찍한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디디 측은 27일 자정부터 ‘디디 순펑처’ 기능을 전국적으로 중단했다.

 

지난 5월에도 한 스튜어디스가 디디 순펑처를 이용했다가 성폭행 당한 뒤 피살당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디디 측은 “기사 검증 절차를 강화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세 달 만에 또 다른 여성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디디 순펑처의 ‘안정성•신뢰’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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