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정부가 오는 11월 초 열리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영문’ 오류 표지판 수정에 나섰다.
최근 상하이시 여유국(旅游局), 시어위반(市语委办) 등 관련 부서는 상하이 주요 관광지, 황푸강 유람선, 공항 등 주요 공공장소에 있는 중-영 표지판 점검을 실시했다고 신민만보(新民晚报)는 전했다.
황푸강 16부두 관광센터의 한 쪽 유리창에 ‘안전유서(安全有序: 안전질서)’라는 중국어 푯말이 붙어있고, 그 아래 ‘Keep The Order’라는 영어가 쓰여있다.
상하이외국어대학 고급번역과의 차이밍지옹(柴明熲) 교수는 “여기서 쓰인 ‘Keep The Order’는 보통 부대에서 장관이 사병에서 말하는 명령조의 강한 어감을 나타낸다”면서 “외국인이 이를 보면 매우 이상하게 여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합실 중앙 에스컬레이터 출입구에는 굵은 노란색 표지판에 “Please Attention the Frequency Acceleration”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차이 교수는 “이 영문 표어는 어법, 구조, 어휘 사용이 모두 틀렸다”고 지적하며, 그냥 “Watch Your Steps”으로 주의를 주면 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중국식 영문’ 표기 오류가 많이 발견됐다.
가령 공원 개찰구에는 영문으로 ‘Check In’이라고 쓰여있는데, 이는 주로 호텔이나 공항에서 쓰이는 용어라는 지적이다. 여기서는 ‘Ticket Check’가 적절하다.
또한 지하철역에서 쓰이는 ‘首末班车(첫차, 막차)’를 영문으로 ‘First Last Train’이라고 번역했는데, 외국인이 보면 그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다. 이 또한 ‘중국식 영문’의 오역인데, 이는 ‘First and Last Train’이라고 수정했다.
상하이 지하철공사는 ‘Metro’로 표기하지만, 일부 지하철에는 ‘Subway’로 표기 되어 있다. 혼선을 막기 위해 지하철은 모두 ‘Metro’로 통일, 수정했다.
영문 표지판 수정 작업은 오는 11월 국내외 15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 예정인 ‘상하이 국제수입 박람회’가 열리기 앞서 시행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외국인 400만 명, 내국인 1억 명의 관광객이 상하이를 방문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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