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润) 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부자 순위에서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马云) 가족이 4년 만에 왕좌의 자리를 탈환했다.
10일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18 렉서스 후룬 부호 순위’에서 알리바바 창시자 마윈 가족이 자산 규모 2700억 위안(44조 2400억원)으로 4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헝다(恒大) 그룹의 쉬자인(许家印) 회장은 자산 규모 2500억 위안(40조 9600억원)으로 마윈에 밀려 2위에 올랐다. 3위는 2400억 위안(39조 3200억원)을 보유한 텐센트의 마화텅(马化腾) 회장이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비구이위안(碧桂园)의 양후이옌(杨惠妍) 회장과 완다(万达) 그룹의 왕젠린(王健林) 가족이 각각 1500억 위안(24조 5800억원), 1400억 위안(22조 9400억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윈이 4년 만에 중국 부호 1위를 차지한 데는 마이진푸(蚂蚁金服)의 시가가 상승한 점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까지 알리바바 시가는 2조 7000억 위안(442조 4000억원)으로 중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로 꼽혔다. 마이진푸 시가는 현재 1조 위안(1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룬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알리바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상승한 800억 위안에 달했다”며 “마이진푸 역시 81억 위안의 이윤을 남기며 지난해보다 65% 급증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올해 2위로 밀려난 쉬자인 회장은 상반기 헝다그룹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나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는 오히려 400억 위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순위권에 진입한 기업가 중 자산 규모 20억 위안 이상을 보유한 기업가는 총 1893명으로 지난해 2130명보다 11% 감소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20%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후룬은 설명했다.
후룬연구원은 지난 1999년 이후 매년 부자 순위를 발표해오고 있다. 올해로 20번째 발표된 부자 순위는 최근 6년 연속 순위권 진입 문턱 20억 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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