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탄을 향해 걷다 보면 어느새 황푸강이 보인다.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곳은 바로 황푸공원(黄埔公园)이다. 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외백대교(外白渡桥) 이곳은 수많은 영화들이 촬영했던 곳이다.
외백대교(外白渡桥)
외백대교는 중국 최초의 철제 다리로 잘 알려져 있고, 동시에 중국 내 현존하는 유일한 트러스트교이다.
1908년, 상하이가 영국 식민지 지배하에 있을 당시에 지어졌고, 설계, 디자인, 건축 모두 영국인들이 도맡았다. 심지어 사용된 강철도 전부 영국에서 공수해 온 것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상하이의 공업화와 현대화를 상징하는 다리인 만큼, 외백대교는 상하이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외백대교는 와이탄 방문 시 꼭 가야 하는 필수 관광 코스이다. 비록 길이 자체는 짧지만 다리 외관이 실제 영국의 다리들을 방불케 하고 고풍스런 느낌을 풍겨 매우 매력적이다. 실제로, 이 매력에 때문에 다수의 영화가 외백대교를 배경으로 촬영이 됐고, 매일 많은 커플들이 웨딩 사진을 찍으러 온다. 다리 주위에는 여러 영국식 건물들이 있고, 다리 중앙에 서면 건너편의 동방명주를 포함한 고층건물들이 한 눈에 담긴다. 다리 양쪽에 인도가 놓여 있고, 중앙에는 차들이 다닐 수 있는 이차선 도로가 있다.
영화 ‘쿵푸덩크’ 속 외백대교
수 많은 영화들이 외백대교를 배경으로 촬영했지만, 그 중 외백대교를 가장 잘 보여준 영화는 바로 쿵푸덩크(大灌篮)다. 2008년 개봉한 영화로, 배우 겸 유명 가수인 주걸륜(周杰伦)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상하이를 배경으로 쿵푸하는 농구선수 방세걸(주걸륜 분)이 대학농구대회 1등을 향해 나아가는 스토리를 담은 로맨스 코미디다. 극 중 방세걸이 자전거를 타며 외백대교를 건너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중국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다리에 해질녘의 색감이 더해져 영화 분위기와 잘 맞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황푸공원은 다른 공원과는 색다른 이력이 있다. 1886년 8월에 건립된 상하이 최초의 유럽식공원이며 건립 이후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치면서 공화원, 외국화원, 다리공원, 황포탄 공원 등 여러 명칭을 사용했다.
사실 외국인은 황푸공원을 찾기 힘들다. 원래 황푸공원은 입구가 존재했으나 최근 그 입구마저 없앴기 때문에 찾아가기 더욱 힘들어졌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커다란 청동상만이 이곳이 황푸공원인 것을 알게 해준다.
황푸공원은 녹지공간이 적어 다른 공원들에 비해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그러나 와이탄의 맞은편에 위치해 와이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밤에 황푸공원에서 보는 와이탄은 낮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만일 황푸공원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들려서 사진을 찍기를 추천한다. 황푸공원 근처에는 특별하게 추천할만한 식당이 없다. 만약 식사를 해야 한다면 근처의 신세계 백화점 내부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상하이 인민영웅 기념탑(上海人民英雄纪念塔)
황푸공원에 들어서면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상하이 인민영웅 기념탑’이다.
1993년에 세워진 기념탑은 한국 현충원의 현충탑과 비슷한 목적으로 지어졌다. 1840년 이후 상하이를 해방 시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린 세대들에게 용감한 항전 정신을 배우게 하고 역사를 잊지 않게 함이 목적이다.
이 외에도 고리형 모양의 벽면에는 상하이에서 벌어진 혁명투쟁의 역사가 적혀 있다. 상하이 역사에 관심이 없어도 탑 자체가 매우 웅장하기 때문에 황푸공원에 들린다면 꼭 한번 가보길 권한다.
교통
●黄浦区中山东一路28号
●지하철 10호선 난징동루(南京东路)역 6번 출구로 나온 후, 와이탄 방향으로 도보 15분 소요.
●옛 건물이 많이 있는 베이징동루(北京东路)를 따라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학생기자 나인열(상해중학 11), 유지민(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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