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간의 무역 마찰에도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27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를 인용해 올해 약 33개의 중국기업이 뉴욕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상장한 중국 기업이 약 17개인 것을 감안하면 약 2배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IPO 조달자금은 90억 달러로 2014년의 290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다만, 2014년에는 IT공룡 알리바바가 전체 IPO 규모의 대부분인 240억 달러를 조달한 것이 원인이었다.
특히 올해 IPO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기업들이 미국보다 홍콩을 더 선호하면서 홍콩 거래소가 다시 한번 세계 최대 IPO시장 타이틀을 얻었다. 2015년과 2016년 세계 1위였지만 지난해는 미국에 밀려 2위에 올랐었다.
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21일을 기준으로 올해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은 125개로 IPO 규모는 365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세계 IPO 시장의 17.6%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0년 이래로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뉴욕거래소의 IPO 규모는 289억 달러로 세계 IPO 시장의 13.9%를 차지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올해 아시아 5대 IPO 기업 중 3개가 홍콩거래소에서 탄생했다고 전했다. 샤오미, 중국철타바과 메이퇀디엔핑이 그 주인공으로 각각 54억 달러, 75억 달러와 49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이 언론은 중국 기업이 전세계 IPO 시장의 1/3을 차지한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이 활발했음에도 주가 추이는 그리 이상적이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IT종목의 상장 열풍이 홍콩거래소를 세계 최대의 IPO 시장으로 만들었지만 상장 후 첫 1개월동안 자금조달 규모 최소 1억 달러인 기업의 주가는 평균 6.2%가량 하락했다. 2008년 이래로 최악의 수준이다. IPO 규모로 환산하면 약 6.9%가 손실한 것으로 1994년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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