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왕홍이 이야기하는 '중국 왕홍 라이프' -
- 개인 역량과 에이전시를 활용한 네트워크 확립의 중요성 -
□ 인터뷰 개요
ㅇ 12월 8일 KOTRA 선양 무역관은 중국에서 왕홍으로 활동하고자 관심 가지고 있는 중국 대학교 졸업생 또는 졸업 예정인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양 현지 왕홍 에이전시 방문 및 왕홍 육성 설명회를 개최함.
ㅇ 중국 현지 왕홍 에이전시 대표의 중국 왕홍 육성 과정 설명회 및 촬영 스튜디오 견학을 실시했으며,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낸 학생과 에이전시 관계자 간의 1대1 상담을 진행했음.
ㅇ 중국 현지의 왕홍 에이전시 러두미디어(热度传媒) 소속 한국인 왕홍 신지연(申智妍)씨를 대상으로 중국 왕홍산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함.
□ 인터뷰 내용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춤이라는 콘텐츠로 중국의 대표 생방송 플랫폼 'YY'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왕홍 신지연이라고 합니다. 선양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선양시에 소재 중인 왕홍 전문 에이전시 러두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활한 지는 총 10년 정도 됐고, 현재 약 7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왕홍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본격적인 왕홍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아이템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았고, 고민 끝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르인 K-POP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평소에 춤 추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자신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3. 중국 현지에서 왕홍으로 활동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3. 가장 기본적인 것은 언어적 역량입니다. 중국에서 왕홍은 하나의 직업이고 왕홍이 되고 싶다는 것은 중국 현지에서 취업을 하고 싶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중국어에 능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최신 트렌드, 인터넷 용어 또는 유행어 등을 완벽히 파악한 상태로 방송에 임해야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순발력과 말솜씨입니다. 제가 YY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송이 생방송인 것과 마찬가지로. 왕홍 방송의 최대 장점은 바로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생방송 상황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며 따라서 상황을 원활히 풀어나갈 수 있는 순발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 방송의 경우에도 방송시간 중 시청자분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소통시간에 상대방과 공감대를 만들어나가고, 갑자기 발생하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순발력 있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 역량 중 하나가 바로 말솜씨입니다.
세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기 콘텐츠에 대한 열정입니다. 노래, 춤, 게임, 메이크업, 음식 등 다양한 장르 중 자신이 선택한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으로 매 방송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준비가 부족하다면 그걸 바라보는 시청자들 역시 눈치챌 수밖에 없으며, 열정을 잃지 않아야 꾸준히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 역량 모두 노력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싶습니다
Q4. 본인의 방송이 다른 왕홍의 방송과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4. 저는 팔로워분들과의 진심 어린 소통을 가장 중시하고 실제로 정말 가족처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를 위해 돈을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고 가족 또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팔로워들과의 유대감이 깊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시청자분과 가족처럼 만나 상담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팬분들과 함께 하는 특별 게임 콘텐츠 방송을 진행하기도 하며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Q5. 외국인으로서 중국 방송을 진행하며 겪었던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한국 관련 콘텐츠에 대한 중국인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떤 편인가요?
A5. 저는 사실 처음 왕홍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에이전시와 함께 일하며 체계적으로 방송을 준비했기 때문에, 외국인이지만 빠르게 중국의 왕홍산업을 이해하고 비교적 빠르게 안정적으르 자리 잡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당연히 방송을 시작했던 초반에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정말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매일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한번 방송에 3시간씩 하루에 2번 정도 진행하고 있지만 초반에는 더욱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사드 문제가 있었을 때에는 한한령의 영향으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악성 비방을 받기도 하며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문제없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 관련 콘텐츠들은 워낙 꾸준히 좋은 반응들을 얻고 있는 편이며, 저도 K-POP 춤을 준비할 때 어울리는 의상과 메이크업에 신경을 기울여 한국 의류나 메이크업 제품을 활용하고 있고 이 부분에 관심을 따로 보이는 중국 시청자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인이 부르는 부르는 중국 가요와 같이 한국인이 중국 콘텐츠에 접근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왕홍들도 존재합니다.
Q6. 요즘은 왕홍 에이전시와 함께 연습 기간을 거치고 성장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의 등장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왕홍들이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왕홍이 되길 꿈꾸는 한국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보시나요?
* MCN: 왕홍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교육부터 콘텐츠 기획, 제작, 프로모션, 수익관리까지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왕홍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획사
A6. 제가 현재 소속돼 있는 러두미디어(热度传媒)가 바로 대표적인 MCN산업의 예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에이전시는 왕홍이 되고자 하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에이전시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입니다. 에어전시들은 왕홍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과정부터 방송장비 지원과 배경음악 선곡은 물론이고 다른 왕홍과의 네트워킹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에이전시에서 추진해주는 왕홍 매칭은 가장 효율적으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자신보다 인지도가 높은 인기 왕홍과 함께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매칭해주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방송을 홍보할 수 있고 함께 소통하며 자신의 시청층으로 흡수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방송을 했을 때는 최소 반년에서 일년 동안 꾸준히 해도 만 명에서 이만 명 정도에 증가하지 못했다면, 지금은 소속사의 지원을 통해 단기간 내에 팔로워 수가 급증할 수 있었습니다. 왕홍들의 이러한 네트워킹은 서로의 인지도 상승을 가져다주는 상부상조의 구조로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 기회를 통해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본인을 각인시키는 과정은 철저히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Q7. 언급해주신 에이전시의 왕홍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과정에서는 보통 어떤 교육을 받게 되나요?
A7. 러두미디어의 경우 매니저 1명당 10명의 연습생을 담당해 집중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실제 방송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모든 과정을 트레이닝 해주고 있습니다. 방송연습의 경우 실제로 안정적인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평균 반년 정도 진행 연습과 보다 적합한 멘트로 수정해주는 코칭과정을 진행합니다. 이후 실전 방송에 들어간 다음에도 매번 실시간 방송 모니터링을 해주며 사소한 소품관리부터 의상이나 멘트 지적까지 세심한 관리를 지원합니다.
Q8. 마지막으로 왕홍을 꿈꾸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8. 진지하게 중국에서 왕홍이 되기를 꿈꾸고 계시는 분이라면 외국인이라는 특색에 안주하려 하지 말고 프로 정신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춤이나 노래 같은 경우 준비가 부족하다면 그 모습을 보는 팔로워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최근에 발매된 2분 50초 길이의 한국 가수 제니의 노래 단 한 곡을 준비하기 위해 한 달간 매일 연습했으며, 이런 자세가 왕홍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꼭 왕홍 에이전시를 찾아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왕홍 에이전시사업 내에 한국인을 왕홍으로 키우고자 하는 곳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고 오디션도 개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왕홍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다른 나만의 특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함께 도와주는 존재가 에이전시입니다. 또한 우리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 진출해 활동하다 보면 방송 또는 계약 중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익을 배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더라도 현지 왕홍산업의 전문가들과 함께 한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꿈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시사점
ㅇ 중국 현지에서 왕홍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언어적 역량은 물론이고 자신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와 성실한 노력의 조화가 필요함. 수익, 네임벨류 등을 좇는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을 수립해야 함.
- 한국인 왕홍 신지연씨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일단 호기심을 보이는 중국 시청자들도 있지만 초반의 관심이 지속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함. 처음에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외국인보다 더 소통이 원활하고 내 이야기에 더 잘 공감해줄 수 있는 중국인 왕홍이 있다면 오히려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냄.
- 외국인이라는 특색에 안주하지 말고 콘텐츠의 질과 본인의 역량으로 꿈을 펼치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함.
ㅇ 중국 왕홍산업 내 MCN(Multi Channel Network) 시스템의 등장으로 기획, 제작, 프로모션, 수익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왕홍 기획사들이 매우 많아졌으며, 한국인을 왕홍으로 육성하고자 관심을 보이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음.
-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적합한 에이전시를 찾아 협력하는 것이 외국인으로서 중국 현지 왕홍산업 진출 시 따르는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효율적 진출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이 되고 있음.
- 왕홍 기획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한 검증 작업이 함께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임.
ㅇ KOTRA 선양 무역관의 왕홍시장 보고서 '中, 왕홍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와 한국인 왕홍' 확인하기
자료원: KOTRA 선양 무역관, 러두미디어(热度传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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