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小米) 그룹의 주가가 이틀 만에 375억 홍콩달러(5조3505억원) 증발했다.
샤오미 그룹은 지난해 7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지 반년이 되면서 기초투자자 및 일부 IPO전 주식을 사들인 기관투자자의 매도제한이 해금(解禁)됐다. 해금되는 지분량은 60억 주(전체 지분의 25%), 650억 홍콩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속속들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샤오미의 주가는 이틀 만에 375억 홍콩달러가 증발했다고 상해증권보(上海证券报)는 전했다.
샤오미 주가는 8일 7.5% 하락했다. 샤오미 그룹은 9일 오전 긴급 공고문을 통해 샤오미의 창시자이자 CEO인 레이쥔과 기타 지배주주들은 보유한 모든 주식을 365일간 보유한다고 약속했다. 또한 샤오미 그룹의 부총재 겸 CFO인 죠쇼즈(周受资) 역시 동일한 약속을 선언했다.
샤오미 고위급 간부들의 잇따른 성명에 샤오미 주가는 한때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두 시간 뒤인 정오경 샤오미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9일 주당 10.34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8~9일 이틀간 샤오미 주가의 누적 하락폭은 13.8%에 달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샤오미 주가는 발행가 대비 39.2% 하락해 시가총액 1504억 홍콩달러가 줄었다.
당초 레이쥔은 젊은이들에게 두 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재 손실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만일 샤오미 주가의 최고가인 22.2 홍콩달러에 사들였다면 손실비율은 53.4%에 달한다.
애널리스트는 “샤오미 기초투자자는 40%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초기 투자자의 지분 원가는 매우 낮고 투자기관을 설립하는 경우가 많아 퇴출 의욕이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게다가 휴대폰사업이 샤오미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달하는데, 최근 스마트폰 업계가 불황을 맞고 있으며, 샤오미의 ‘생태가치’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아 단기간 매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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