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플랫폼 세 곳에서 15일 단체로 위챗에 도전장을 던졌다. 각 플랫폼에서 개발한 메신저를 한날 동시 출시한 것이다.
1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이보(快播)의 ‘마통MT(马桶MT)’, 중국 최대 뉴스앱 ‘진르토우탸오(今日头条)’의 ‘두어샨(多闪)’,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추이즈커지(锤子科技)의 ‘랴오톈바오(聊天宝)’가 15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오전 10시 반 콰이보 창시자 왕신(王欣)은 심천 발표회를 통해 소셜네트워크 신제품인 ‘마통MT’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통MT는 회원 가입 없이도 익명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개 토론형 메신저다. ‘방식을 바꿔 이야기를 해보자’는 슬로건의 이 메신저는 위챗 모멘트(朋友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심지어는 삭제된 내용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반에는 베이징에서 진르토우탸오, 틱톡(抖音, 쇼트 클립 플랫폼)의 모회사 바이트댄스(字节跳动)가 틱톡 쇼트 클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신저 ‘두어샨’ 출시를 알렸다. 두어샨은 영상을 기반으로 한 메신저로 기존의 문자, 음성으로만 대화를 주고 받던 메신저와는 차별성이 있다.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은 72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한다.
저녁 7시 반에는 이에 질새라 추이즈커지 창시자 뤄용하오(罗永浩)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랴오톈바오’의 존재를 알렸다. 앞서 뤄용하오는 지난해 8월 비즈니스에 적합한 모바일 메신저 ‘즈탄돤신(子弹短信, 총알문자)’를 출시해 6일 만에 51개 VC, 7개 IT 대기업의 거액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랴오톈바오는 사실상 즈탄돤신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존 언어 입력, 문자 출력 기능을 그대로 탑재했다.
같은 날 세 플랫폼이 위챗을 겨냥하듯 동시에 서로 다른 메신저를 출시하자 현지 누리꾼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나치게 늘어난 친구 목록, 모멘트 광고, 메신저 업무 등으로 위챗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새로운 메신저의 등장을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위챗의 거대한 장벽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와 누리꾼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미 마통MT는 출시 하자마자 문자 인증 불가, 페이지 표시 오류 등의 문제로 여러 플랫폼에서 차단되는 굴욕을 당했다.
두어샨도 ‘해당 페이지를 방문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표시되면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야기했다. 두어샨 측은 테스트 인원인 1만 명이 초과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으나 사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새로운 메신저들에 대해 “다운도 못 받고 들어가지지도 않고 쓸 수도 없다(下不了、进不去、用不来)”는 평을 내리며 결국 위챗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위챗 연도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위챗의 라이브 유저는 10억 8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위챗을 통해 전송된 메시지는 하루 평균 450억 개에 달했으며 음성 및 영상 통화는 4억 1000만 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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