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코코넛 주스 한 잔을 마시면 라인은 감동이 되고 뽀얘지며 풍만해집니다”
지난 30년간 중국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예슈(椰树, 코코넛 나무) 브랜드의 코코넛 음료가 선정적인 광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3일 중신경위(中新经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이 음료는 풍만한 자태를 뽐내는 여성 모델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30년이 넘게 무미건조한 홍보로 일관하다 최근 선정적인 광고 문구로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새롭게 변경된 음료 겉포장에는 흰 옷을 입고 가슴을 내밀고 있는 모델의 사진이 추가됐다. 텔레비전 광고 영상에는 풍만한 몸매의 여성들이 속이 훤히 비치는 흰 옷을 입고 음료를 마시며 바닷가를 뛰어다닌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보기 민망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인터넷에서 누군가 패러디한 광고인 줄 알았는데 저게 진짜인 줄 몰랐다”,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굳이 이런 저급 광고를 고집하는 이유가 뭘까”, “정말 좋아하는 음료수였는데 이제 그만 마셔야겠다.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브랜드”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코코넛이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풍만하게 한다는 주장에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제기된다. 결국 공상당국은 광고 문구의 관련 법규를 위반하고 있는 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예슈 그룹은 이에 대해 “지난 1997년 홍콩의 신문에서 코코넛 주스가 여성의 풍만한 몸매에 도움이 된다는 자료를 읽은 적이 있다”며 “자사 대표가 최근 이 내용을 중심으로 홍보를 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예슈 그룹이 선정적인 광고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09년 “아내는 남편이 예슈의 석류 주스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안 되는 게 두렵다면 예슈의 석류 주스를 마셔라”, “파파야는 날 풍만하게 한다”는 광고 문구로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예슈 그룹은 1986년 왕광싱(王光兴) 회장이 창업한 이후 현재 중국 최대 천연식물단백음료 생산 기업으로 우뚝 섰다. 현재 예슈 그룹의 코코넛 음료는 중국에서 ‘국민 연회 음료’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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