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의원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 상하이 강연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 ‘친일청산’ 해법 제시
“조상이 친일했다고 보복하자는 것이 아니다. 친일파였다는 자체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진실을 밝히고, 종북몰이나 분단상황을 이용하는 그런 역사 왜곡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상하이에서 강연한 표창원 의원은 ‘스마트한 친일청산’에 대해 이같게 밝혔다. 100년 전 오늘 임시정부가 세워진 상하이에서 제시한 표 의원의 친일청산 주장은 교민들에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그는 또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는 ‘반민특위(반민족행위처벌법기초특별위원회)’에 대한 왜곡된 역사의식 발언들은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진실을 정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 의원은 미완성의 친일 청산에 대해 설명했다. 1948년 8월 헌법 제101조 의거 국회에 반민특위를 구성하고, 반민법(반민족행위처벌법)을 통과시켰다. 당시 국권피탈에 적극 협조한 사람에 대한 검거활동에 나선 조사건수만 무려 682건에 달했으나 6.6경찰 특위습격사건, 국회 프락치 사건으로 와해됐다는 것. 또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168명을 조사해 2106억원대 토지를 국고 환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친일청산은 한계가 있다는 것. 또한 당시 일제치하에 조선인으로 살았다면 친일 하지 않고 저항할 수 있었을까? 폭력에 굴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쉽게 “아니다”라고 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청중들을 향해 물었다.
표 의원이 말한 스마트한 친일청산의 요지는 친일파에 대한 보복이 아닌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아내는 것, 역사를 왜곡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상처와 아픔을 기억하고 극복해 나가며 미래를 향한 통합을 추구해야 하는 지금, 역사를 왜곡하는 ‘친일 VS 종북’ 대치 구도로는 극복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100년 역사의 그림자 친일파의 스마트한 청산이 한국은 물론 해외 교민들의 공감을 얻고,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사의 이정표 마련에 해법이 되길 기대한다.
‘100년전 오늘, 100년 후 우리는’을 주제로 한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에 교민 230명이 참석해 큰 호응을 보였다. 이번 아카데미는 지령 1000호를 맞은 상하이저널이 주최하고 진선미 더불어아카데미,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흥사단 상하이지부, 재상하이이화여대동문회, 재상하이한양대동문회,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 후원으로 진행됐다. 또 흥사단 상하이지부는 강연장 내 ‘위안부할머니 그림전’을 열어 일제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 첫 번째 연사로 나선 표창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정) 국회의원으로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사법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이며, 전 경찰대학 행정학 교수를 역임했다. 다음 강연은 ▲주진우 기자(3월 31일) ▲서지현 검사(4월 6일) ▲전우용 교수(4월 13일) 순으로 이어진다.
고수미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