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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왕홍 사단’, 나스닥 상장 첫 날 37% ‘폭락’

[2019-04-08, 10:47:46]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중국 왕홍 MCN기업(중국 왕홍 커머스)인 루한(如涵)이 미국 나스닥 상장 첫 날부터 자존심을 구겼다.


7일 중앙CCTV재경(央视财经)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루한의 주가가 발행가보다 37.2% 하락했다. 장중 한 때 주가가 38.2%까지 하락했고 장 마감 후 주가는 7.85달러, 시가총액은 6억 4900만 달러로 상장 전의 1/3 수준으로 줄었다.


루한은 중국 제 1의 왕홍이라 불리는 장따이(张大奕)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았던 기업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알리바바, 레노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가 끊이지 않아 기업가치가 31억 위안까지 상승했던 곳이다.


장따이는 웨이보 등의 SNS서 천만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여성 왕홍으로 지난 2016년 타오바오 생방송 중 2000만 위안(약 34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업계를 놀래켰던 장본인이다. 현재는 루한에서 동료 및 후배 왕홍의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루한은 201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총 113명의 왕홍과 계약을 체결해 1억 500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런 루한이 상장 첫 날부터 폭락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낮은 수익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루한이 공개한 2017년도~2019년도 재무제표를 보면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왕홍 중에서도 상위 몇 명만 높은 수익을 낼 뿐 나머지는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였다.


최근에 발표한 3개분기 보고서에서 5700만 위안(96억 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루한에게서 강력한 수익성을 찾지 못했고, 인기 왕홍에만 의지한 사업모델은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전문가 왕관(王冠)은 “상장일의 주가 폭락은 예상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인 SNS 기업인 페이스북 역시 2012년 상장 이틀째 주가가 10% 하락했고 알리바바도 발행가를 하회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왕홍 경제는 규모는 확대되고 영향력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비자들의 흥미와 선호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새로운 사업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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