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하겐다즈 매장에서 전시품을 착각해 실제 고객에게 판매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3일 첸장만보(钱江晚报)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경 항저우(杭州)의 서호(西湖)지점 하겐다즈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산책을 나온 장(江)여사는 아이에게 하겐다즈 견과류 요거트를 사줬고 절반 가량 먹은 아이가 “요거트가 잘 안 퍼진다”고 말했다. 아이가 건넨 요거트 컵을 자세히 살펴보자 ‘비매품(非卖品)’이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요거트에 토핑으로 뿌려진 견과류는 이미 다 먹은 상태였고 마음이 다급해진 엄마는 당장 하겐다즈로 뛰어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매장 매니저는 즉각 사과하며 해당 제품은 판매용이 아니라 전시용인 ‘비매품’ 요거트가 맞다고 인정했다. 일요일이었던 2일 손님이 너무 많아서 판매가 익숙치 않은 직원이 계산대에 나와 있었고 해당 제품을 그냥 건넸다고 해명했다.
유제품은 장시간 진열대에 놓지 못해서 일반적으로는 실리카 겔로 만든 요거트 컵 위에 실제 견과류를 올려 전시하고 있었다. 주문을 받은 즉시 즉석으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지만 그날은 웬일인지 너무 바빠 비매품이 팔린 지도 확인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장씨는 “아이가 이미 위에 올려진 견과류는 다 먹었고 제품 전체의 1/3가량은 없어진 상태”라며 혹시나 아이의 건강상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걱정했다. 그러면서 하겐다즈측에 향후 1년간의 건강 문제를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하겐다즈 측은 구체적인 보상 방법은 밝히지 않았지만 “피해자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고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고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몸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건강상의 문제는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평생 관리해줘야 한다”,”실수라지만 이 정도면 상황이 심각하다. 제대로 보상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1년 동안 책임지는 건 좀 아니다”, “썩은 과일 좀 먹었다고 1년 내내 설사하는 건 아니지 않나” 등 소비자의 요구가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