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다이아몬드수저인 왕쓰총(王思聪)과 가상화폐 트론(TRON)의 창시자인 순위천(孙宇晨)간의 온라인 설전이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9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회장의 아들 왕쓰총과 2019년 워런 버핏과의 점심에 역대 최대금액으로 당첨된 트론의 창시자 순위천이 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8일 순위천은 자신의 SNS에 “왕쓰총이 내 욕을 했다”며 “아빠 빽 믿고 사는 금수저가 감히 흙수저를 욕하네”라며 다소 공격적인 말투의 글을 올렸다. “라이브 방송(판다tv를 의미)하다 말아먹은게 스스로 창업한 사람을 욕하네”라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다른 누리꾼들이 “심하다”라는 반응을 보이자 “그가 먼저 욕했다”며 맞받아쳤다.
실제로 왕쓰총은 이번에 순위천이 제시한 버핏과의 점심 가격 3000만 위안, 약 51억원에 달하는 거액은 소액투자자로부터 비롯된 자금이라는 기사를 링크해 “이거 진짜 XX 아니냐”며 순위천을 저격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다소 ‘유치한’ 말장난에 누리꾼들은 “한심하다”면서도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순위천을 두둔하는 누리꾼의 경우 “왕쓰총은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이 성공해서 재벌되는 게 싫은가보네. 사사건건 시비걸면서 자기 판다TV는 무슨 물건인지 모르나보네?”, “순위천이 너보다 성공했는데 웬 간섭?”이라 반응했고 “일부러 논란을 만드네”, “또 자작극이냐” 등 이미 순위천의 이런 논란에 익숙한 듯 반응했다.
실제로 왕쓰총과의 디스전 바로 며칠 전에는 소후(搜狐)의 왕샤오촨(王小川)CEO 저격글을 올렸다. 2014년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왕CEO가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사기꾼’을 대하는 듯 하여 매우 불쾌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3년 후 2022년 6월 TRON의 시가총액과 SOHU의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내기에 100개의 비트코인을 걸겠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순위천은 90허우 기업가로서 암호화폐인 TRON의 창시자로 알려져있다. 현재 TRON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1위의 가상화폐다. 이번에 워런버핏과의 점심 경매에 역대 최고액으로 낙찰되면서 TRON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졌지만 오히려 가격은 이전보다 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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