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시장에 새로운 변혁을 가져올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科创板, Science and technology innovation board)이 13일 공식 출범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동방망(东方网) 등은 13일 열린 제11회 루자주이(陆家嘴)포럼 개막식에서 중국증감회와 상하이시 인민정부가 연합해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판의 개장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커촹반 개막식에는 중공중앙정치국위원, 류허(刘鹤) 국무원부총리, 중공중앙정치국위원, 리창(李强) 상하이시위원회 서기, 이휘만(易会满) 중국증감회 주석, 잉용(应勇) 상하이시 시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중국 정부의 커촹반 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커촹반은 중국 장외 기술창업주 전문 주식 시장으로 지난해 11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처음 언급한 이후 단 220일 만에 공식 출범했다. 커촹반에서는 기업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가 시범 적용돼 기존 증시보다 상장 진입 문턱이 낮다고 평가된다.
중국 당국은 커촹반을 통해 시장 포용성을 넓혀 향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중국 기술기업들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이다. 커촹반은 주식 발행, 거래, 상장 폐지, 투자자 적합성, 증권사 자본 규제 등 기존 증권소와는 다른 새로운 제도로 기술 혁신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공식 출범은 했지만 아직 커촹반에서 정상 거래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커촹반에 상장 신청을 한 기업 120곳 중 6곳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이 오는 6월 15일 진행되는 기술 통관 테스트와 17일에 열리는 제3차, 4차 상장위원회 심의 회의에 통과되면 차츰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이 커촹반에 투자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거래일 20일 전 계좌의 하루 평균 자산이 50만 위안보다 적어서는 안 되고(주식, 펀드, 재테크 상품, 귀금속 포함, 투자자가 대주거래로 유입한 자금 및 증권 불포함) △증권 거래소에서 2년 이상의 경험이 있어야 하며 △상하이증시 시가 1만 위안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 A구(股) 시장에 해당 조건을 만족시키는 개인 투자자는 300만 명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이 커촹반 투자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공모펀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커촹반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커촹반에 상장된 기업들 대다수가 혁신 과학기술 기업으로 이들 기업 발전에는 불확실성이 강하기 때문에 커촹반 기금은 중∙고위험류의 기금 유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커촹반 기금은 리스크를 감당할 능력이 있고 투자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에 적합해 맹목적인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