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자동 결제 시스템인 ETC 시장을 두고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해 제3자 결제 시스템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ETC는 한국의 하이패스와 같은 개념의 무선 통행료 결제 시스템으로 중국 정부가 7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6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제3자 결제 플랫폼은 ETC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가 교통 운송망과 연동, 국가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어 관련 기업이 앞다투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바바 산하의 즈푸바오(支付宝), 텐센트의 위챗(微信)이 가장 먼저 행동에 옮겼다. 즈푸바오는 7월 1일 한국의 우체국 은행에 해당하는 중국우정저축은행과 손잡고 ETC 무료 신청, 전국 공통, 장비 무료 배송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위챗의 경우 위챗 미니프로그램(小程序)과 도시서비스(城市服务)에서 직접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ETC 단말기를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위챗의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微信支付)와 연동 시킨 후불제 서비스와 온라인 전자 영수증 발행 등의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두 대기업의 전략을 보면 가장 우선시 한 것이 '편리성'이다. 이전의 경우 ETC 카드를 신청하려면 신분증,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지정된 장소에서 OBU(ETC 차량 장치) 및 지정 충전카드를 신청하고 또 다시 예약해야만 장치를 설치할 수 있었다. 장비 설치 후에도 금액을 충전할 경우 똑 같은 방법으로 지정 장소에서 신청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 결제 플랫폼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더 이상 복잡하고 귀찮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대기업이 이렇게 ETC 시장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고객 확보’에 있다. 기존 전통 은행들만 ‘소유’했던 ETC 고객들을 자신들의 플랫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단순한 ETC 서비스 외에도 고덕지도(高德地图),자동차 관련 상품, 스마트 외출 솔루션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나섰다.
또 다른 이유는 ‘사용자 데이터 수집’에 있다. 사용자의 ETC 결제 데이터에 빅데이터 마케팅 방식을 접목시켜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TC 시장은 이미 2007년부터 시중은행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상대적으로 관련 시장 지식과 경험이 적은 결제 플랫폼 기업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다만 ETC와 금융기관, ETC와 제3자 결제 플랫폼의 결합으로 관련 상품과 시장 서비스 품질은 향상될지 몰라도 그 이면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한성로펌은 “향후 ETC 시장의 운영 방식은 결국 금융상품이나 신용카드를 연동하는 방식이라서 안전성과 신용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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