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동차 제조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던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이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 한다. 단순한 제조상에서 최근에는 ‘큰 손’으로 변신해 승용차와 대형 트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지난 23일 국유기업인 베이징자동차그룹(北汽集团)이 양사의 협력 강화를 위해 다임러의 지분 5%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그동안의 장기 협력의 성공을 인정하며 향후에도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약속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부터 다임러 역시 베이징자동차의 홍콩 상장사의 지분을 인수하며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기업 운영에 참여해 왔다.
이미 지난 5월 11일 내부 인사를 통해 베이징자동차 그룹이 정부의 지원 하에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지분 4~5%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지난주 금요일(19일) 다임러의 종가를 기준으로 이번 5% 지분 인수가는 약 22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조 765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수 자금 조달 현황이 불분명하고 양사 모두 이와 관련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불름버그 통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부터 중국 기업이 해외 자동차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그리고 이 중 절반 이상은 지난 2년 새에 이뤄졌다.
중국 자동차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에 불을 붙인 것은 지난 2010년 지리자동차(吉利汽车)가 포드로부터 볼보(Volvo)를 인수하면서다. 그 후 동풍자동차(东风) 자동차가 푸조 자동차 지분 약 14%를 인수했다. 이후 2018년 지리자동차는 90억 달러에 다임러 지분 9.7%를 인수하며 독일 명차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0~2019년까지 중국 자동차 기업의 주요 지분인수 현황)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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