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중앙기상대의 ‘에어컨 지도’를 인용해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동, 상하이, 충칭, 후난, 푸젠 등 16개 성시구(省市区) 지역이 현재 에어컨으로 겨우 버틸 정도의 살인적인 무더위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천기망(中国天气网) 스옌(石妍) 분석가는 이번 더위는 올 들어 중국에서 가장 넓고 가장 긴 ‘고온다습’ 기후라고 설명했다. 북방의 무더위는 단계적인 변화를 거쳐 25일부터 3~5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남방 지역은 이보다 긴 6~8일 가량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앙기상대는 25일부터 31일까지 장남(江南), 화남(华南) 등 일부 지역에서 최고 기온 35~37도로 심한 곳은 40도까지 육박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26~28일 에어컨 가동 현황을 예측한 ‘에어컨 지도’에서 신장(新疆), 황화이(黄淮), 장화이(江淮), 장난(江南) 등은 주황색, 즉 ‘기절할 정도의 더위, 에어컨으로 연명’하는 지역으로 분리됐다.
반면 서북지역의 동부, 서남지역의 동부, 동북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 35도 이하로 ‘약간 답답한 정도의 더위, 에어컨 가동은 선택’을 뜻하는 살색 지역으로 구분됐다. 시장(西藏), 칭하이(青海) 동북 중북부 지역은 시원한 기후를 자랑해 에어컨을 켤 필요가 없는 하늘색 지역으로 표시됐다.
이 밖에 중앙기상대는 중국 도시들의 에어컨 가동 시간에 대한 그래프도 내놓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정저우, 허페이, 난징, 상하이, 우한, 항저우, 창사, 난장, 푸저우, 광저우 도시 10곳은 한밤 중에도 28도 이상, 습도 80% 이상을 기록해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는 지역으로 꼽혔다.
충칭, 톈진, 지난, 스자좡의 야간 온도는 27~30도로 일반적으로 에어컨을 새벽 3~4시까지 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이징, 시안, 청두의 경우 야간 온도 24~28도로 밤 9~11시에 에어컨을 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1950년부터 지난해까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세 도시의 여름밤 평균 기온 추이를 살펴보면, 세 도시 모두 1971년 이후 열대야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는 2000년 이후 더위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베이징과 상하이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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