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치마를 입고 등교하는 것을 허용했다. 성 고정관념을 깨고 개인의 기질 차이를 존중하기 위해서다.
23일 환구망(环球网)은 타이완 최초로 남학생의 치마 착용을 허용한 신베이반차오(新北板桥) 고등학교를 소개했다.
학교측은 교무부 회의를 통해 기존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했던 복장 규정을 ‘남색 및 검은색 위주의 무지 교복 바지(또는 치마) 착용’으로 일괄 변경했다. 기존에는 규정에 따라 남학생은 반드시 짙은 남색의 긴 바지, 여학생은 짙은 남색의 치마(또는 긴 바지)를 착용해야만 했다.
수정된 복장 규정은 오는 9월 새학기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신베이반차오 고등학교 남학생들은 치마를 입고 등하교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학교는 앞서 ‘남학생이 치마 입는 주’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라이춘진(赖春锦) 교장은 개인 소셜네트워크(SNS)에 “활동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며 “성 고정관념을 깨고 기질 차이를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차이잉원(蔡英文) 타이완 총통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타이완 교육부 정나이(郑乃)는 “남학생의 치마 착용 허용은 타이완에서 처음 있는 일로 학교측이 학생의 자주적 입장을 존중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교 측이 남학생에게 교복 치마를 입으라고 독려하는 것은 아니”라며 “단순히 남녀가 평등한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와 누리꾼들은 시행 의도는 좋지만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베이반차오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교장은 이 같은 규정을 정하기 전에 학부모에게 알리고 찬반 의견을 물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성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면 꼭 남성이 치마를 입어야 하는 것인가, 이는 사실 또 다른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게 아닐까”, “차라리 성별을 가리지 않는 교복을 새로 제작하지”, “교장이 논란을 일으켜 유명해지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남학생이 치마를 입는다고 해서 여성을 존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하는 교육을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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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다 이건 무슨... 성평등이랍시고 게이호모 말도 안되는 젠더로 만들일 있나 꼴보기 싫음을 넘어서 역겨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