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나 은행에서 응용되던 안면인식 기술이 중국 최고 명주로 불리는 마오타이주(茅台酒)를 구입하는 데 도입될 전망이다.
8일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에 따르면, 마오타이그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일 오후 열린 회의에서 암거래상을 단속하는 차원에서 제품 구매 시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바오팡(李保芳) 마오타이그룹 회장은 “오늘 회의는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회의로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면인식 기술 도입을 가속화해 효과적으로 ‘황뉴(黄牛, 암거래상)’이 기승을 부리는 현상을 억제해야 한다”며 “마오타이주는 진정으로 술을 마시는 소비자에게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오타이주는 제품 대다수가 암거래상에 의해 사재기가 된 후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리바오팡 회장은 “황뉴의 존재가 마오타이주 가격을 폭등시킨다”며 “더 이상 황뉴 문제가 마오타이주 매출 과정에서 공공연한 현상, 보고도 묵과하는 현상으로 둘 수 없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마오타이주는 지난 4월 이후로 병당 1900위안에서 최근 2200위안까지 치솟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가 1499위안의 2배 가까운 금액에 판매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리바오팡 회장의 암거래상 소탕 의지는 알겠지만 물건을 살 때마다 얼굴인식은 상상력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얼굴인식 기사를 보는 순간 마오타이 주식을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명인증에 안면인식, 술병에 GPS까지 탑재하면 완벽하겠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중추절과 국경절이 다가옴에 따라 마오타이그룹은 시장에 7400톤의 마오타이주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톤 늘어난 물량으로 올해 마오타이그룹이 호실적을 거두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