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이 역사적인 날은 우리나라의 해방과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애국심이 절로 묻어나는 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숙제가 남아있다. 우리가 일제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일상 속에 스며든 ‘일제 잔재’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국민 모두가 그 잔재를 의식하고 배제하기 시작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 아닐까? 광복절을 맞아 일상 속, 그리고 미디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제 시대의 언어를 알아보도록 하자.
일상 속 차별적 단어, ‘땡깡’
땡깡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우리나라에 퍼진 단어로, 일본 단어인 덴캉(癲癇)에서 온 단어이다. 이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나 소란스럽게 난동을 부리는 사람의 행동을 지칭하는 단어로, 우리말로 순화되지 않은 채 발음 그대로 쓰인다. 사실 타국에서 온 단어를 순화하지 않은 채 쓰는 경우가 많아 그저 외래어로 취급할 수 있지만, 이 단어를 써선 안 되는 이유는 하나 더 존재한다.
땡깡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뇌전증(간질)을 뜻한다. 뇌전증은 신경 장애의 한 종류이며, 뇌의 신경 세포의 과흥분으로 인해 일어난다. 그 결과는 조절할 수 없는 발작이며, 일주일에 3번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환자 본인에게 위험한 병이다. 이러한 병을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라고 칭하는 땡깡이라는 단어, 일제강점기가 남긴 모욕적인 단어는 당연하게 사용해서는 안될 단어여야 한다.
공무원 직급 명칭도 일제 잔재?
1950년 2월에 제정된 공무원 직급 명칭은 관리관, 이사관, 부이사관, 서기관, 사무관, 주사, 주사보, 서기, 그리고 서기보이다. 7월에 열린 간부회의에 따르면 이 중 몇 개의 직급 명칭은 일본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바로 5급의 사무관, 6급의 주사, 그리고 8급의 서기이다. 이렇게 일제강점기가 우리나라에 남긴 단어는 일상 속이 아닌 공무원 명칭과 같은 공식적인 영역에도 스며든 것이다. 이번 일본의 물품 불매와 발 맞추어 본 공무원 직급의 명칭 변경이 건의되었으며, 우리 또한 이러한 명칭의 근원을 알고 바뀐 명칭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육과 우리나라 학교 ‘문화’
한동안 유명했던 일제 잔재 단어는 ‘수학여행’이었다. 이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한국의 교육 기관을 무엇이라고 여겼는지에 대해 알려주는데, 이를 제외하고도 한국 학교에는 일제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그 중 하나는 아침 조회를 비롯한 ‘차렷! 선생님에 대한 경례’ 등의 인사 치레인데, 이는 집단 통제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당시 학생들에게 군사 훈련을 시키기 위해 사용된 말을 한국어로 직역했다고 한다. 이를 비롯해, 유명하지는 않지만 사각형 구조의 교실 양쪽에 문을 달아둔 것 또한 일제 잔재라고 한다. 이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택한 구조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학교의 문화적 요소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 많은 것이 일제의 잔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천천히 지워가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일일 것이다.
학생기자 남소운(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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