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야생동물원이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야간 동물원’을 개장했다.
동방망(东方网)은 상하이야생동물원의 야간 개장으로 뜨거운 태양 아래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5000여 마리의 동물들을 밤에 마음껏 볼 수 있게 됐다고 8일 보도했다.
야간동물원은 특별히 설치된 조명과 장치로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둠 가운데 낮보다 자유롭게 활동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더욱 자연과 닮아있다.
동물원에는 6대 테마 구역과 3대 테마 공연, 3대 테마 레스토랑, 7개의 야간 상점이 있어 야간 관람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회전 풍선, 바이킹, 회전 비행기 등 놀이기구도 야간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낮에는 휴식을 취하느라 보기 어려웠던 호랑이, 사자, 라쿤, 베어드맥, 큰개미핥기 등이 밤에 나와 활동하는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야간동물원을 방문한 학부모는 “여름방학에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가고 싶었지만 낮에 너무 더워서 못 가고 있었는데 마침 야간동물원이 개장해 들러봤다”며 “밤에 보는 동물들의 모습에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야생동물원측은 “상하이시 ‘야간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범 운영하게 됐다”며 “’동물원의 기묘한 밤’이라는 주제로 100여 종류의 5000여 마리 동물들을 밤에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야간동물원의 시범 운영으로 상하이야생동물원 운영 시간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연장됐다. 야간동물원은 별도의 티켓을 판매하고 있지 않으나 4시 이후 입장객에 한해 할인된 입장료를 구매할 수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