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주재한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 직원 구금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이 보도했다.
이날 한 기자가 “최근 영국 대사관 직원이 홍콩으로 귀환 중 실종된 것에 대해 중국 본토에 구류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의 담당은 선전시 공안국임에도 현재까지 그의 행방이 묘연한데 혹시 이번 일과 관련한 소식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직접적으로 겅 대변인에게 질문했다.
겅 대변인은 “최근 여러 기자들이 이와 관련해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외교문제는 아니지만 많이 궁금해 하시니 답변을 드리겠다.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이 사람(사이먼 정)은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치안 관리 처벌법’을 위반해 선전 경찰서에서 행정 구류 15일 처분이 내려진 상태”라고 답했다.
대변인의 답변에도 기자들은 계속 질문을 이어가며 영국과의 외교 분쟁으로 번질지에 대해 우려했다. “영국 측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에 그의 가족들에게 협조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는데 중국 정부의 입장은 어떠한가? 이 직원이 구체적으로 위반한 조항은 무엇인가?”
계속되는 질문에 겅 대변인은 거듭 이는 외교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저 “만약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경우 직접 관련 부처에 문의하라”며 추가 질문을 차단했다.
영국 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최근 영국이 홍콩 시위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중국 정부측이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며 “영국 측에 무책임한 언론 발표를 삼가하고 홍콩 사안, 즉 중국 내정에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해당 구금 직원은 홍콩 시민이자 중국인인 만큼 이번 사건은 외교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사이먼 정이라는 직원의 실종 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20일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직접 “직원 한명이 선전에서 홍콩으로 귀환하던 도중에 억류되었다”며 중국 측에 자세한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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