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대학 12년 특례 지원자 3년새 37.5% 증가
3년 특례 모집정원은 7명 증가, 지원자는 271명 늘어
2020학년도 재외국민전형 합격자가 발표가 나오고 있다. 이달 말 발표되는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최초 합격자 발표를 마친 상태다. 최종 진학대학은 추가 합격이 발표되는 연말께 결정된다. 1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이 마음을 졸이는 가운데, 국제학교 학생들은 2020학년도 후기 원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학교 11학년도 이미 내년 2021학년도 입시모드로 바뀌었다.
최근 한 한국언론이 3회에 걸쳐 특례입시 제도를 꼬집었다. 한국 고3 수능 수험생의 경쟁과는 비교할 수 없는 느긋한 환경, 어렵지 않게 수도권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12년 특례, 특례입시 사교육 비용이 너무 높고, 대학들은 등록금 수익 늘리는 수단으로 재외국민전형을 이용한다는 등….
반박하기 어려운 보도에, 억울한 학생과 학부모도 분명 있다. 한국보다 훨씬 수월한 입시지만, 한국의 수많은 대학 중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한국 못지 않다. 몇몇 주요대학(학과)으로 몰리는 학생들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경쟁은 이곳도 만만찮다.
최근 2~3년 재외국민전형의 특징은 12년 특례생들의 눈에 띄는 증가세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비롯 아시아권 진출이 활발해진 시기를 지나면서 이에 따라 12년 초중고를 해외에서 이수한 학생 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소재 12개 대학의 지원자 현황을 보면, 12년 특례(정원 외)는 3년 새 37.5%가 증가했다. 약 1300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 중 성균관대 309명, 연세대 305명, 한양대 286명으로 지원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3년 특례(정원의 2%) 또한 서울 12개 대학에 지원한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총 271명이 늘었다. 모집정원은 7명 늘어난 것에 비해 지원자 수는 1년 새 20% 증가세를 보였다. 한 학생이 6개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입시제도를 반영하더라도 모집정원에 비해 지원자는 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실제 대학에서 모집한 수는 얼마나 늘었을까. 서울소재 10개 대학에서 3년 특례, 12년 특례, 순수외국인전형을 기준으로 실제 모집한 수를 보면, 2015학년도 2720명에서 2018학년도 3770명으로, 3년 새 1050명(35.9%)이 증가했다. 특례입시 준비생인 상해한국학교 12학년 졸업생 수가 2015학년도 116명에서 2018학년도 168명으로 32.3% 늘어난 것과 비슷한 증가추세다.
하지만 여기에 국제학교 졸업생들이 최근 몇 년 새 미국 등 해외 대학보다 한국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면 결과는 다르다. 상하이지역만 놓고 보면, 지원자 수 증가 대비 대학 모집 인원 증가로 본 서울 주요대학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한국국제학교 학생 수 현황을 보면, 특례입시 준비생들이 중국에 집중해 있다. 2018년 기준,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중국지역이 13개교 6142명으로 가장 많다. 최근 1년새 한국기업들의 이동에 따라 많은 수의 학생들이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경쟁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재외국민전형은 전세계 12학년들의 경쟁의 장이기 때문이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