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시위가 16주 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에 폭행당해 ‘영웅’이 된 중국 기자가 최근 포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环球时报)에 따르면 22일 열린 시상식에서 홍콩 시위대에 폭행당한 푸궈하오(付国豪)에게 10만 위안(약 1678만원)을 지급했다. 홍콩 시위대 보도와 관련해 공헌한 다른 기자들도 포상금을 받았지만 푸궈하오가 최고 등급의 포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아직 집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은 푸궈하오에게 “베이징에서 집도 사고 결혼도 하길 바란다”는 훈훈한 덕담이 오고 갔다고 후시진(胡锡进) 환구시보 총 편집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사실 푸 기자는 환구시보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환구망(环球网) 공식 계정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으로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푸기자 복귀 3일 전, 이미 그의 자리가 사라져버렸다”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시민들의 감사 선물로 책상 위는 물론 그 주변까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번 포상금 지급 소식에 대해 누리꾼들은 재미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0만 위안은 너무 적다…국민 1인당 1위안씩 14억 위안은 받아야 한다”, “10만 위안으로 어떻게베이징에 집을 사냐…”,”당신의 용기, 정의감에 감사를 표합니다”라며 그의 용기있는 행동을 높이 샀다. 이 밖에“포상금은 좀 적지만…괜찮아요 푸기자님. 공개 구혼이라고 생각하세요”, “차라리 포상금보다 여자친구를 지급하라!”등 그의 ‘혼인’에 관심을 가지는가 하면 “푸기자님, 살찐 것 같다”, “간식을 너무 많이 보내줬나…”, “듣자 하니 같은 사무실 동료들까지 다 살쪘대요”라며 다소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푸궈하오는 지난달 홍콩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한 이틀째인 13일 밤에 시위대 일부에게 억류되었다가 풀려났다. 중국 SNS를 통해 확산된 동영상에서 그는 손이 머리 뒤로 묶여있는 상황에서도 홍콩 경찰 지지를 외쳐 중국에서 ‘영웅 기자’로 추대되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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