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일 2시간 40분 남짓한 '건국 70주년 기념식' 행사를 갖고 초대형 스케일의 축하 퍼레이드와 함께 막강한 국력을 과시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경축 행사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1만 5천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사열을 시작으로 군 장병들이 시 주석 앞을 지나가며 위용을 과시하고 최첨단 무기들이 등장해 군사 강국의 면모를 드러냈다.
올해로 16번째 되는 열병식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5천명으로, 59개 열병대와 연합군악단이 참가했다. 또 각종 비행기 160대, 군사장비 580대가 동원됐다.
또 올해는 장성급 군장교 참가가 가장 많은 열병식이었으며 여군 열병식에서는 최초로 장성급 여군장교가 배치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초로 유엔평화유지군이 열병식에 참가하고 예비역 부대, 민병 등 제대가 열병식에 참가해 위용을 뽐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최신식 무기들도 대거 선보였다. 중국 공군의 첫 스텔스 전투기인 젠-20과 젠-10, 젠-11B 등 주력 전투기와 즈(直·Z)-20 같은 무장 헬리콥터가 공군 열병식에 나타났고 최신형 무인 정찰기 DR-8 초음속 드론도 모습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주목을 끈것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41(东风41)로, 한 번에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고 사정거리가 1만2000∼1만5000㎞에 달해 미국까지도 날아갈 수 있다. 또 둥펑-21D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17 초음속 미사일, 해상 발사 탄도미사일 쥐랑(巨浪·JL)-2 등 전략 핵미사일도 선보였다.
이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사설 논평을 통해 "'70주년 기념식은 신 시대 중국의 비범한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미 무역전쟁이 1년여동안 지속되고 있고 홍콩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중국의 웃음거리를 구경하고 싶어하는 세력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더욱 큰 자긍심과 자신감을 안겨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며 열병식은 중국이 군사(军事) 투명화를 위한 방식일뿐 무력 과시도, 군사적 위협 수단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서방언론들이 중국의 70주년 기념식을 현재 '잠정적 요인'들과 연관시켜 떠들고 있으나 건국 기념식에서의 열병식은 과시가 아닌 중국의 오래된 전통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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