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기간 이른바 ‘100보 청년(百步青年, 운동량이 부족한 청년)’의 덕을 톡톡히 본 기업이 있다. 중국 대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플랫폼 메이퇀(美团)이 그 주인공이다.
9일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지난 8일 메이퇀뎬핑(美团点评) 시가는 5162억 홍콩 달러(78조 68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 9월 30일 4645억 8000만 홍콩 달러(70조 8100억원)보다 무려 11.4%나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왕싱(王兴) 메이퇀 대표의 개인 자산은 기존 529억 6000만 홍콩 달러에서 588억 5000만 홍콩 달러까지 불었다.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사실상 누워서 60억 홍콩 달러(90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메이퇀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메이퇀은 알리바바(4435억 달러), 텐센트(3926억 달러)에 이어 중국 3대 IT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메이퇀의 시가총액은 징동, 핀둬둬, 바이두를 모두 앞지르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국경절 연휴 기간 뒤 메이퇀 주식이 급등한 요인으로 중국 ‘100보 청년’들의 공헌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행을 떠나기보다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음식 배달을 시키는 이들 덕분에 메이퇀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연휴 기간 찾아온 태풍, 수송 인력 충족 등의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메이퇀은 지난 1분기 14억 위안(23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분기 흑자 전환했다. 메이퇀 2분기 영업 수익은 227억 300만 위안(3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급증했으며 총이익은 79억 4000만 위안(1조 3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80%나 늘었다. 2분기 실적 최대 공신으로는 메이퇀 수익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음식 배달 사업이 꼽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