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인 WEBi(韦博)가 줄줄이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자기 문을 닫고 '먹튀'하는 사태를 빚으며 소비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TechWeb 보도에 따르면, WEBi는 직원 임금 체불이 한동안 이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중국 곳곳에서 학원이 하룻밤 사이에 문을 닫고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WEBi는 설립 21년이 된 업체로 전국 62개 도시에 154개에 달하는 학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먹튀' 사태는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일부 수강생들은 이들의 '권유'에 의해 거액의 학원비를 대출받은 상황이어서 더욱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먹튀' 사태가 불거진 지 10여일이 지난 지난 12일에야 WEBi 본사는 공개서한을 통해 경영부실과 심각한 적자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할 것이라며 사후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하이 지역의 경우, 잉푸(英孚)학원에 성인 및 청소년 수강생들을 인계하기로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또, 타지역 수강생들은 남은 강의를 온라인 수강으로 전환하거나 45일 뒤 환불을 해줄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한 홍콩언론이 WEBi의 적자가 1억 6000만위안에 달하며 파산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으며 우려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까지도 WEBi측이 여전히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적게는 수만위안, 많게는 수십만 위안에 이르는 학원비를 학원의 '권유'로 대출을 받아 지불한 수강생들도 다수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상환은 지속해야 되는 기가 막힌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전, 청두, 안후이 등 많은 지역의 WEBi학원들이 문을 닫은 상태이다.
한편, 이번 사태는 중국 과외교육 업계의 실체를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20여개 교육기관이 도주, 폐쇄, 파산,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외학원들은 일반적으로 6개월, 1년 등 주기로 과외비를 미리 받다보니 운영 중 자칫하면 자금줄이 끊겨 궁지로 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폐해가 속출하자 지난해 중국국무원은 '과외 교육기관의 규범화 발전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한꺼번에 3개월 이상의 수강료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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