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보유 자산 상위 10% 인구 가운데 중국인이 1억 명 이상으로 처음으로 미국(9900만 명)을 넘어섰다.
21일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가 발표한 ‘2019 글로벌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백만장자 4680만 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158조 3000억 달러(185891조 6900억원)으로 전세계 자산 총합의 44% 비중을 차지했다. 사실상 전세계 성인 인구의 상위 0.92%가 전체 부의 절반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상위 10% 부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구가 보유한 자산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특히 하위 56.6%에 위치한 이들의 자산의 합은 전체의 2%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 별로 보면, 상위 0.9%의 백만장자 4680만 명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0만 명으로 미국(1860만 명)의 뒤를 이었다. 총 자산 5000만 달러(587억 3500만원)을 보유한 중국인 부자는 1만 8132명으로 이 역시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 백만장자 대열에 새로 진입한 부자 110만 명 중 미국인이 67만 5000만 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18만 7000명), 중국(15만 8000명)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만 놓고 보면 중국이 근소한 차이로 미국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상위 10%의 진입 문턱은 개인 자산 10만 9000달러(1억 2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의 양극화 현상이 세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10~100만 달러를 보유한 중국 부자 인구 비중은 전세계 평균 수준과 비슷한 10%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1~10만 달러를 보유한 인구 비중은 65%로 세계 평균 30%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자산이 1만 달러가 되지 않는 중국 인구 비중은 25%로 세계 평균 50%보다 절반 이상 적었다.
한편, 보고서는 오는 2024년 중국의 백만장자 인구 수가 현 440만 명에서 69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