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25일 67세의 고령의 산모가 제왕절개로 2.5kg의 딸을 출산한 것에 대해 중국 의료계가 집중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올해 68세로 두 사람 모두 자연 임신을 주장하고 있어 그 진위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텐(田)모씨는 올해 67세로 산동성 짜오좡(枣庄)출신의 여성이다. 한 때 뇌경색을 앓았던 그녀는 2019년 4월 임신을 확인했다고 한다. 초고령산모였기 때문에 초고도 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임신 기간 중 심장 쇠약, 간 기능 이상, 흔히 임신 중독증이라 부르는 자간전증 증상 등이 나타나 예정일보다 일찍 제왕절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출산으로 중국 의료계는 물론 산동성의 위생건강위원회에서도 이번 사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67세의 여성의 자연 임신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저장대학 의학병원 임상 산부인과에서 10년을 근무한 한 전문가는 자신이 만나본 최고령 자연 임신 여성은 48세였다고 말한다. 텐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뇌경색을 앓은 후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한약을 먹고 월경이 시작되어 자연 임신을 했다는 사례는 처음 듣는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론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고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적어 “판단이 어렵다”고 결론 지었다.
다른 산부인과 의사의 경우도 중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세로 67세의 자연 임신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통계적으로 여성들은 35세 이상부터 난소의 기능이 약화되어 35세~44세에 임신할 경우 유산율이 40%, 45세 이상의 경우 그 비중이 60%까지 높아진다. 또한 임신을 하더라도 고혈압, 조산, 태아 사망 등의 위험이 높고 난소 기능 저하, 염색해 이상 위험 등으로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까지 중국에서의 최고령 산모는 2016년 저장대학에서 출산한 61세 여성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여성은 미국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아 임신을 한 것으로 자연 임신은 아니었다.
누리꾼들 역시 임신의 진위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자연 임신이라고? 거짓말 같은데...”, “67세의 자연 임신은 살다 살다 처음 듣는 얘기다”, “폐경 후에 난자가 없는데 어떻게 자연 임신을 하지..”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축복할 일이다! 세상에는 기적 같은 일도 있는 거니까”, “자연 임신이든 아니든 새 생명은 축복하고 소중한 존재다”, “산모가 건강하면 연령이 높아도 자연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들 자연 임신 자체에만 관심을 보이니 씁쓸하네…산모랑 아기에게 축복이 먼저 아닌가”라며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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