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과생의 논문 발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찬반논쟁이 치열하다.
2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회(全国人大常委会) 위원인 차이팡(蔡昉)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이 본과생과 연구생(대학원생)들의 논문 발표 폐지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차이 부원장은 “학생들은 열심히 기초 과정을 학습하고 이론과 실천을 접목시키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며 기본 지식을 쌓지 않고 발표하는 논문의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박사생들은 학기 시작과 동시에 여러 편의 논문을 내야하고 연구생과 본과 학생들까지도 논문 발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또 다른 전인대 의원인 세즈칭(谢资清)은 “수학 전공자들의 경우 국가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몇 편의 논문을 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실제 수학 연구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같은 전인대 대표들의 의견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 생각보다 적지 않은 누리꾼들이 그들의 의견에 반대를 표시했다. 논문은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 과정으로 학습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이유다. “세계적으로 중국 학생들의 기본 소양은 가장 탄탄하지만 독립적인 사고가 가장 부족하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논문(글)을 적게 쓰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때부터 글쓰는 연습은 꼭 필요하다”, “폐지에 반대한다. 논문은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몇 천자 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본과생들이 쓰는 논문은 발표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학습 과정에서 어느 한 부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풀어나가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사람도 많았다. “완전 찬성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독립적으로 논문을 쓸 능력이 없다. 인터넷에서 베끼기만 할 뿐…”, 본과생들의 논문은 자신의 관점이 적다.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본 내용을 짜깁기 하는 것으로 연구 가치가 없다” 등의 의견을 내 놓았다.
그러나 전인대 위원이 말하는 논문 발표 폐지는 졸업 논문을 폐지를 뜻하는 것이 아닌 만큼 실제로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도 일반 대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교육부와 각 대학교에서는 졸업 논문과 졸업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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