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왕홍들의 생방송 판매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영상이 하나 있다. 자신의 생방송에서 5분 만에 15000개의 립스틱을 팔아 화제를 모은 립스틱 왕자 왕홍 리자치(李佳琪)가 코팅 후라이팬을 판매하는 영상이다.
코팅 후라이팬의 강력한 코팅력을 강조하면서 생방송 도중에 직접 계란 후라이를 뒤집지만 설명과 달리 달라붙어버린 것이다. 당황한 리자치는 계속 뒤집개로 달라붙은 부분을 떼어내며 원래 이 후라이팬은 달라붙지 않는다, 계속 사용했었다라고 해명해보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생방송 사고 다음날 리자치는 해당 후라이팬으로 계란 후라이 뒤집기에 ‘성공’하는 해명 영상을 올리며 “그날 방송에서는 제품 사용 설명서대로 사용하지 않아 달라붙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소비자들과 회사 관계자에게 사과의 말을 남겼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본 소비자들은 더욱 뿔이 났다. “후라이팬 회사에서는 당신이 ‘요알못’이라서 후라이팬에 차가운 계란을 넣어서 그렇다는데..당신은 사용 설명서에 사용 규정이 있다니…말이라도 맞춰라”, “새 제품이라서 달라붙으면…중고를 사라는 얘기냐”, “고만해..우리가 바본줄 아나”,”사용 설명서대로 안해서 후라이팬에 달라붙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 얘기다”, “기름으로 구우면 일반 후라이팬도 안 달라붙어"라며 어이없는 해명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사실 솽11는 왕홍들에게는 대목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사용했던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처럼 방송하기 때문에 viya와 같은 왕홍의 경우 지난해 11월 11일 하룻동안 3억 위안, 5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많은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규제에 나섰다. 지난 1일 상하이 시장 관리감독국은 22개의 전자 상거래 기업과 함께 프로모션 행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전총국의 경우 솽11 기간 동안 생방송 판매에 대한 관리 강화에 대한 문건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통지’에 따르면 솽11 기간 동안 생방송 판매 프로그램 및 광고 내용 중 저속한 내용은 담지 못하고 과장되거나 소비자를 오도하는 내용은 금지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정부의 규제에 “대찬성”이라며 과대 허위 광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편이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왕홍들이 생방송에서 판매한 제품의 반품 비율이 무려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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