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가 최근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흑사병 관련 소문에 대해 “추가 확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14일 환구시보(环球时报)에 따르면,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卫健委)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최근 네이멍구 오르도스시에서 온 두 명의 흑사병 추가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종합 진찰을 한 결과, 이들이 흑사병 확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의 격리 조치를 해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존 네이멍구 시린궈러맹(锡林郭勒盟)에서 온 두 명의 흑사병 확진자에 대해서는 한 명은 안정적인 상태이나 다른 한 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태가 악화되지는 않고 있으며 약간의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베이징시에 접수된 흑사병 추가 확진자는 없으며 흑사병 확진 환자의 밀접 접촉자들에게도 발열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된 보고 사례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베이징 쉬안우(宣武)병원과 베이징 아동병원에서 각각 흑사병 의심 환자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베이징 시민들 사이에서는 “14일 아침 베이징 아동 병원을 방문한 사람이 지하 1층이 봉쇄된 것을 보고 지인 안과 의사에게 물어보니 지상 4층도 봉쇄됐다며 이는 흑사병 때문이라고 말했다”라는 글이 퍼졌다.
하지만 실제로 환구시보 기자가 현지 아동병원을 방문한 결과 지하 1층, 지상 4층 모두 봉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아동병원은 전층 정상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는 또한 흑사병 확진자 두 명과 접촉한 이들에 대해서도 “확진자 둘은 네이멍구 현지에서 응급 호송 차량을 타고 즉시 베이징시 차오양구(朝阳区) 의료 기관으로 왔다”며 “이들과 접촉한 의료인들은 관련 규정에 따라 현재 격리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 명의 흑사병 확진자는 가장 심각한 형태의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폐렴형 흑사병으로 알려져 현지인들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폐렴형 흑사병은 공기를 통해 사람에게 페스트균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흑사병은 갑작스런 발병과 높은 사망률, 강하고 빠른 전염성으로 현재 중국에서는 최고 등급인 ‘갑류(甲类)’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흑사병 발병 뒤 치료가 진행되지 않으면 사망률은 30~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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